"보시라이, 쑨정차이 때문에…" 중국 충칭 경제성장률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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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3-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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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관영잡지 충칭시 경제성장률 추락 요인 분석

  • 정치적 문제, 자동차 등 지주산업 경기 침체, 통계수치 조작 여파 등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왼쪽)과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서기. [사진=신화통신]


최근 ​중국 충칭(重慶)시 경제성장률 추락 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던 충칭시 경제는 지난해 6%까지 추락했다. 2017년 9.3%에서 3% 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충칭시 경제성장률이 전국 평균(6.6%) 수준을 밑돈 건 처음이다.

이는 최근 폐막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도 이슈였다. 천민얼(陳敏尔) 충칭시 당서기는 지난 6일 양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 지역의 경제발전이 항상 고속성장을 이어갈 수는 없다"며 "고도의 실적 성장을 실현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반관영 중국신문사 산하 주간지 중국신문주간는 지난 17일 최신호에서 충칭시 경제성장률 추락 이유로 ▲보시라이(薄熙來)·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당서기 집정 문제 ▲자동차 등 지역 지주산업 경기 침체 ▲ 수년간 조작된 통계수치 등을 꼽았다.

우선 보시라이와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서기가 충칭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다.  한때 차기 지도자로 손꼽혔던 보시라이, 쑨정차이 전 서기는 충칭시 당서기로 각각 2007년 12월~2012년 3월, 2012년 11월~2017년 7월까지 재임했다. 둘 다 재임 도중 부패 비리 혐의로 낙마해 종신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 중이다. 

신문은 전문가를 인용해 두 전직 당서기가 재임 당시 민영경제 발전을 억누르고 소홀히 하면서 지난 수년간 충칭시 비즈니스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이러한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시라이는 충칭시 서기 재임 당시 경제 발전에서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는 '충칭모델'을 내세운 바 있다. 

이샤오광(易小光) 충칭시 종합경제연구원 원장은 "충칭시 민영경제 발전이 더딘 것은 일부 지도자가 제멋대로 일을 처리하고 직무를 유기한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시라이, 쑨정차이 집권 당시 민영경제를 소홀히 했던 후유증이 아직까지 영향을 미쳐 투자자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충칭시 발개위 책임자는 "쑨정차이는 충칭시 당서기 재임 당시 수년간 직무를 게을리하고, 윗사람을 속이고 아랫사람을 기만하고, 중앙정부의 정책 결정 이행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충칭시 개혁발전 안정에 중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중국 경기 둔화 속 자동차 생산·소비 침체로 충칭시 지주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위축된 것도 충칭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 과잉투자, 불합리한 산업구조, 적절치 못한 전략 등으로 충칭시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추둥양(邱冬陽) 충칭이공대 교수도 21세기경제보를 통해 "자동차 산업으로 대표되는 충칭시 제조업이 침체기를 걷고 있는 게 최근 충칭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역 자동차 산업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다"며 "전체 자동차 산업이 구조조정 도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지난 수년간 GDP 성장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면서 경제 통계수치에 거품이 낀 것도 최근 충칭시 경제성장률 둔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1월 충칭 지역일간지 충칭일보도 수년간 GDP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잘못된 정치업적관 때문에 충칭시 간부들 사이에서 통계지표 조작 행위가 이뤄졌다며 이로 인해 경제규모와 발전속도에 거품이 껴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추락하는 충칭 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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