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예멘전 개입·국경장벽에서 트럼프에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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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3-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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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원, 13일 예멘 내전 개입 중단 결의안 가결

  • 14일 국가비상사태 무력화 결의안도 통과할 듯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미국 의회의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 상원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예멘전 개입을 중단하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14일엔 국가비상사태 저지 결의안도 통과시킬 태세다. 두 결의안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던 것이다.

CNBC와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13일 미군을 예멘에서의 적대행위로부터 철수시키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54대 46으로 가결시켰다. 상원 100석 중 여당인 공화당은 53석은, 야당인 민주당은 47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번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 중 최소 7명이 이탈한 것이다. 이 결의안은 하원으로 넘어가 표결에 부칠 예정인데 민주당 주도 하원에서도 통과가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의안을 의회가 승인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미국의 지원이 없으면 사우디와의 관계가 경색되고 극단주의와 싸우는 미국의 노력이 훼손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상원은 이번 결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친사우디 정책과 예맨의 인도적 위기에 대해 초당적인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출신 언론이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서도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왕실을 두둔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의 대치 전선은 14일 상원의 국가비상사태 저지 결의안 표결로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상원은 14일 멕시코 국경장벽 강행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무력화하기 위한 결의안도 통과시킬 전망이다.

공식적으로 비상사태 저지에 찬성하겠다고 밝힌 공화당 의원은 총 5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타 주의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13일 성명을 내고 “수십 년 동안 의회는 행정부에 너무 많은 법적 권한을 부여했다”면서 “국가비상사태를 끝낼 수 있도록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사태 저지 결의안은 지난달 말 일찍감치 하원을 통과했다. 

또 리 의원은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의회가 추가 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종료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선언한 국가비상사태의 경우에는 1년 뒤에 적용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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