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항공기 불안감 확산…"운항·정비 측면 특별 점검, 필요 시 도입 미룰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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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03-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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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15일까지 항공기 조종 계통, 전자 장비 계통 등 정비 실태 점검

  • 일단 운영 중인 이스타항공 기종에 점검에 집중…점검 결과에 따라 향후 기종 운항 여부 결정할 계획

이스타항공이 도입한 보잉 'B737 맥스 8' 여객기.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5개월 사이에 두 차례의 승객 전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보잉 'B737 맥스(MAX) 8' 기종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 기종에 대해 특별 점검에 나섰다.

현재 B737 맥스 8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모니터링에 집중하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시, 타사의 동일 기종 도입 시기를 늦추거나 최악의 경우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B737 맥스 8 기종 2대를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정비 및 조종 분야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이던 이스타항공의 B737 맥스 8 기종 2대는 13일부터 운항이 전면 중지된 상태다.

현재 2대가 가동되고 있는 이스타항공 항공기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져 일단은 한시름 놓게 됐다. 문제는 앞으로 국내에 B737 맥스 8 기종이 줄줄이 도입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국토부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 4곳은 당장 올해 4월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 114대에 달하는 B737 맥스 8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가장 많은 56대를 도입하며, 대한항공이 30대, 이스타항공이 18대, 티웨이항공이 10대를 각각 들여올 예정이다. 올해만 해도 연내 대한항공이 6대, 이스타항공이 4대, 티웨이항공이 4대 등 14대의 항공기가 국내에 유입된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올해에 걸쳐 도입된 이스타항공 B737 맥스 8 기종에 대한 특별 점검을 운항·정비적 측면에서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오는 15일까지 항공기 조종 계통, 전자 장비 계통 등 정비 실태에 대해 특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사고가 난 후 이 항공기의 자동모드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오작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 등에 대해 파악 중"이라며 "항공기 운영 데이터를 볼 수 있는 값들이 기기에 내장돼 있는데, 정비적 측면에서 국토부는 이 부분에 대한 값들을 직접 살펴보고 있다. 또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보고한 사항을 모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타항공 B737 맥스 8의 문제점 분석이 완료되면, 이 기종을 운항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항공기를 제작한 보잉 엔지니어링도 부를 예정"이라며 "만약 B737 맥스 8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시, 제주항공이나 티웨이항공의 도입 시기를 미루거나 금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 도입되지 않은 항공기들인 만큼 검증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B737 맥스 8은 지난 2017년부터 취항을 시작한 보잉 737 기종의 최신형이다. 현재는 전 세계 59개 항공사에서 387대가 운항 중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13일 기준 세계에서 운항 중단을 결정한 국가는 20개국가량 된다.

국회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토부는 B737 맥스 8 기종과 관련, 현행 항공안전법에 따라 철저한 특별 조사를 거쳐야 한다"며 "동시에 해외 당국의 후속 조치사항을 계속 모니터링 해 향후 도입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한 조치 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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