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세·원자재 인상·중동 전쟁 '3중고'…파업 확대에 하반기도 '암울'

  •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글로벌 대외 환경 악화에 경영 부담

  • 하반기 신차로 반등 모색…파업 확대로 인한 피해 증가 변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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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든 것은 4개 분기 내내 이어지고 있는 미국 관세 여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승조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3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 미국 관세로 납부한 금액은 0.9조원, 2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의 관세를 납부했다"면서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관세 효과는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품사 공급 차질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 부사장은 "안전공업 화재로 제네시스를 비롯한 일부 차종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차종으로 생산을 전환하고, 5월 중 모든 엔진 밸브에 대한 대체품 개발을 완료했지만 생산 차질의 상당 부분이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 인도 공장 화재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인도 타밀라두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전장부품과 섀시를 생산하는 생산라인 1개동이 전소돼 현대차는 약 1만4000대의 생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사장은 "생산 차질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분기에는 보유 재고를 최대한 활용했으며, 하반기부터는 생산 확대를 통해 감소한 물량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영 환경도 현대차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비철금속 등 자동차 원재료값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요 둔화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 부사장은 "중동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2분기에 약 4000억원의 비용 증가가 있었다"면서 "미국 IRA 폐지와 유럽 내 중국 전기차의 공격적 시장 진입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도 부담 요소"라고 했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신차 출시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더 뉴 그랜저의 HEV 판매를 비롯해 볼륨 차종인 아반떼 등 핵심 신차 출시를 가속화한다. 유럽에서도 아이오닉 3, 투싼 등을 론칭한다.

이 부사장은 "하반기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HEV 판매 개시와 아반떼 풀체인지, 제네시스 신차 출시가 예정됐다"며 "신차 출시 판매 확대로 하반기에는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 시장에 대해서는 "아이오닉 3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설정해 연 2만 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투싼 신모델도 4분기 출시해 내년부터는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의 가장 큰 변수는 파업이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둘러싼 현대차 노조의 3차 파업 결의로 생산 차질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4차 회의에서 29~31일 3차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앞서 노조는 13~15일 1차 부분 파업, 20~22일 2차 부분 파업을 벌였다. 두 차례 부분 파업으로 현대차 생산라인 가동이 36시간 가량 중단되면서 약 1만6000대, 70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3차 부분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피해 규모는 1조1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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