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 중국 관영언론의 미중 무역협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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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2-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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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합의문건 논의단계에 온 美中…더 이성적으로"

  • 신화통신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 어려워…돌발변수 대비해라"

  • 인민일보 "상호호혜 합의 달성에 속도 내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오른쪽)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빌딩에서 무역분쟁 타결을 위한 미·중 3차 고위급 협상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관영언론들은 미국 워싱턴에서 24일(현지시각) 마무리된 7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으로 실질적 진전을 거둔 양국이 이제 무역갈등을 둘러싸고 합의를 달성하기까지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마지막까지 이성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은 24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열린 미국과 중국의 7차 고위급 무역회담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양측은 양국 정상이 아르헨티나 정상회담 때 달성한 중요한 공통 인식을 한층 더 구체화했다"며 "이같은 기초 위에 양국 정상의 지시에 따라 추가 업무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은 "합의문 작성을 위한 담판을 전개하면서 기술이전·지식재산권 보호·비관세 장벽·서비스·농업·환율 등 분야의 구체적 문제와 관려해 실질적 진전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계획을 연기했다고도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5일 ‘합의문건 논의 단계까지 온 미·중 양국은 더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갈등을 대부분 해결한 양국이 합의문건 작성을 이미 준비 중인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물론 이것이 양국간 합의 달성이 확실하다는 걸 의미하는 것 아니며, 양국이 앞으로도 계속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전했다.

사평은 합의문건은 매우 풍성한 내용을 담음과 동시에 양국 사회가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며 미중 양국이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평은 "합의문건이 사실상 새로운 시대 미·중 경제무역 관계를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평은 이제 미·중 양국에겐 두 가지 임무가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하나는 협상과정에서 아직 남아있는 사소한 갈등으로 전체 협상이 막히지 않도록, 함으로써 합의문건에 서명하는 것이다. 사평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양국이 이성과 냉철함은 더 결정적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며 양국이 합의의 커다란 윤곽이 잡아놓고 작은 이익에 연연해하지 않음으로써 돌발적 불확실성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또 하나의 임무는 미·중 양국이 국내적으로 소통을 잘 해서 양국 국민이 최종 상호타협안을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평은 물론 합의문건으로 미·중 양국간 존재하는 각종 불만과 어려움의 종지부를 찍을 순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사평은 일단 합의문건에 서명하면 이는 복잡한 미·중관계를 재조정하는데 중요한 이정표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평은 이는 양국이 직면한 각종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노선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써 양국 관계가 어떤 한 가지 난제로 막하지 않을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신화통신도 이날 '미·중 양국 정상이 이끈 무역협상이 서로 마주보며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제하의 국제시론을 게재해 무역협상은 마지막 단계로 갈수록 중요함을 강조했다.

시론은 7차 고위급 무역협상의 성공은 미·중이 양국 정상이 확정한 원칙과 방향에 따라 문제 해결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걸 의미하며, 최종적으로 상호호혜라는 합의 목표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시론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연기하며 협상시간을 연장한 것을 두고 이는 하루 빨리 합의를 달성하겠다는 양국의 성의와 문제의 긴박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양국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극복해야 할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마지막 협상 단계로 갈수록 더 어려워 질 것이며, 새로운 불확실성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미·중 무역갈등은 장기적이고,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는 걸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시론은 '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반으로 잡는다(行百里者半於九十)'는 속담을 인용해 앞으로 이어질 한 걸음 한 걸음이 매우 중요하며 협력이 미·중 이익의 최대 공약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상호존중, 협력상생의 태도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 최고의 성과를 거두도록 모든 노력을 다함과 동시에 최악의 상황에 준비하며 자신이 할 바를 성실히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시론은 무역마찰은은 도저전이자 기회로, 주중요한 건 위기 속에에서 기회를 찾고 외부압력을 내부 동동력으로 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핵심 이익을 수호함과 동시에 더 높은 수준의 개방과 개혁과 고도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중국 민족부흥의 위대한 업적 달성을 위해 더 많은 전략적 기회와 더 좋은 환경, 더 넓은 발전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사설 격인 '종성(鍾聲)' 칼럼에서 '미·중 정상 공동 인식 아래 상호 호혜의 합의 달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칼럼은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문건을 둘러싸고 담판을 벌인 것은 전 세계에 미·중 양국이 무역마찰을 적절히 처리할 것이란 긍정적 신호 보냄과 동시에 양국이 최종 합의에 달성하기 위한 견실한 기초를 닦았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칼럼은 중국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하면서 최대한의 인내력과 성의로 미국의 우려에 대응하고, 최대한의 노력으로 양국에 이익인 최대공약수를 모색해왔다고 자평했다. 

칼럼은 '뜬구름이 시야를 가려도 두렵지 않은 것은 내 몸이 맨 꼭대기에 있기 때문(不畏浮云遮望眼,只因身在最高層)'이라는 말을 인용, 미·중 정상의 공동 인도 아래 양국은 앞으로 후속 협상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중 경제무역 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추진해 양국 인민은 물론 전 세계 경제의 안정적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중국 정부기관 배경의 소셜미디어 매체인 '뉴탄친(牛彈琴)'도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는 세 가지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무역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돌입해 양국이 합의문건 작성에 돌입한 것 ▲ 양국이 협상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한만큼 합의문건에 다양한 방면의 내용을 포괄한다는 것 ▲ 역사적으로 양국간 무역협상을 타결할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게 그 것. 그러면서 매체는 미·중 양국 정상이 조만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마라라고 회담을 열고 미·중 경제무역 관계의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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