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에 입 연 중국… “찬물 끼얹지 말고 지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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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2-2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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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美, 일방적 양보 주장하는 한미 엘리트 비난

  • 중국 역할론 다시 강조...“김정은, 중국 관통 의미 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1면에 게재했다. 사진은 평양을 출발하기 위해 전용열차에 올라타 손을 흔드는 김 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말을 아끼던 중국 언론이 입을 열었다. 북·미 정상회담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미국과 한국의 여론을 비난하고, 중국 역할론을 다시 강조했다.

2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김정은과 트럼프의 재회를 격려해야지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사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전용열차를 타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로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신호탄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차 때와는 달리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켜왔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과정에서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을 인용해 짧게 보도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국이 김 위원장의 노선 경로가 정해지고,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이제서야 입을 뗀 것이다.

사평은 북·미 정상회담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들을 비난했다. 사평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일부 한·미 엘리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고 하거나, 한국의 이익에 피해가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들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평은 “이 같은 사고는 잘못된 것”이라며 “그동안 북한이 행한 핵실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핵 실험장 폐기 등이 더 일방적 양보에 가깝다”고 전했다.

사평은 “미국과 북한은 서로에게 선의를 베풀고, 자신의 양보로 상대방의 양보를 이끌어 내는 새로운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낡은 사고와 서로 맺힌 응어리를 풀어내는 것을 한국과 더불어 전 세계가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역할론도 다시 강조됐다. 사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관통해 회담 장소인 베트남을 향하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중국은 평양의 새로운 노선을 형성하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했고, 북·미 정상회담의 추진자가 됐다”고 했다.

이어 사평은 “한반도 문제는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평화적 해결 모색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임하길 바란다”며 “평화는 모든 이들이 기대하는 좋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핵화?"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4대 합의사항 중에서 비핵화를 손꼽고,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세계의 대단한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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