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연찬회] 창당 1년 만에 노선 갈등만 재확인…'빈손' 종료(종합)

양평(경기)=박은주 기자입력 : 2019-02-09 13:34
유승민계 ‘개혁 보수’ vs 호남중진 ‘합리적 진보’ 충돌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2.8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야심 차게 준비한 국회의원 연찬회가 노선 갈등만 재확인한 채 9일 종료됐다. 

바른미래당은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 호텔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 소속 의원 전원을 소집, 전날인 8일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6시간에 걸친 비공개 끝장토론을 벌였지만, 끝내 이렇다 할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이 끝난 뒤 기자브리핑을 열고 "바른미래당이 앞으로 어떻게 총선까지 일치단결해서 하나가 돼서 총선 준비해 나갈 것인가,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다만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진 않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다만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 중 이념적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념을 뛰어넘어 당내 합리적 진보 세력을 인정하며 공존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견의 핵심은 여전히 당의 정체성에 있었다. 당의 상징적 존재인 유승민 전 공동대표 등 바른정당파는 '개혁 보수 정당 고수'를, 국민의당 출신 호남계는 '합리적 진보 세력 확보'를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유 전 공동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지금이라도 바른미래당이 선명한 개혁보수 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있을 보수 재건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지난 6·13 지방선거 패배 후 7개월 만에 당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유 전 공동대표의 주장에 박주선·김동철·이찬열 등 옛 국민의당 출신 중진 의원들은 "이념논쟁은 더는 의미가 없다"고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정체성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민생 실용정당'으로 이미 결론이 난 만큼 이념논쟁은 갈등만 키울 뿐이라는 의미다.

특히 연찬회에서는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문제가 거론됐다. 호남 출신의 박주선·김동철 두 의원은 평화당과의 통합이 당 세력을 키우고 지지율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진지한 검토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유 전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도부에서는 지금 때도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의 세력을 확장하는 노력은 여전히 해야 된다는 의견에는 상당히 많은 의원이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앞서 유 전 대표는 오후 1차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평화당과의 통합 내지 합당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동창업주'로 당의 상징과도 같은 유 전 공동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유 전 공동대표가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뤘으며, 유 전 공동대표 역시 탈당설을 의식한 듯 "당 재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당내 주요 자산인 유 전 공동대표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는 데 많은 의원이 공감했다"며 "유 전 공동대표가 창당 때의 열정으로 일할 분위기를 만들도록 논의를 더 하기로 했다"며 유 전 공동대표의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창당 1주년을 맞아 열린 연찬회에서는 당원권 정지 중인 박주현·장정숙·이상돈 의원 3명과 해외 출장 등으로 불참을 통보한 4명을 제외하고 30명 의원 중 22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튿날인 9일 오전에는 2019년 상임위별 주요정책 현안 및 입법과제 등 올 한 해 바른미래당이 추진할 핵심 정책 논의가 진행됐다.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핵심 정책제안 브리핑'을 열고 당의 추후 핵심 과제로 △국회 운영에 대한 개혁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형평성 제고 등을 꼽았다.

권 정책위의장은 "국민연금 자체의 제도개선 보다는 공무원 연금과의 형평성 제고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2019년 핵심 정책 키워드를 '개혁'으로 꼽고 끊임 없이 개혁과 관련된 이슈를 선점하고 제안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김 원내대표, 바른정당 출신인 정병국·오신환·하태경 의원 등 14명 의원이 참석했다. 앞서 이견을 보인 유 전 대표와 박·김 의원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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