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 이주 실적 발표 돌입, ‘어닝쇼크’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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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1-2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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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 제공]


국내 전자부품 업계가 이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에 본격 돌입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자부품 업계의 ‘빅2’는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삼성과 LG의 부품 계열사들은 업황에 따라 성적표의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선방 VS 어닝쇼크... “뚜껑 열어봐야”
21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평균 예상치는 매출 10조6200억원, 영업이익 5조3400억원이다.

오는 24일 국내 전자부품 업계 중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예상치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직전 분기(매출 11조4100억원·영업이익 6조4700억원)보다 각각 6.9%, 17.5%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증권가의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SK하이닉스 역시 이 회사의 수순을 밟아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대신증권의 경우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를 각각 9조4700원과 4조6900억원 수준까지 낮춰 잡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7년 4분기(65조9800억원)보다 10.6% 줄었고, 직전 분기(65조4600억원)에 비해서도 9.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년 전(15조1500억원)에 비해 28.7% 축소됐다.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는 증권사의 예상치 평균(13조3800억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반도체 업계의 실적 하락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으로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격이 떨어진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8.19달러까지 올랐던 DDR4 8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 한 달 만에 7.31달러로 10.74% 급락했다. 11월에도 7.19달러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낸드플래시도 마찬가지다. 메모리카드와 USB(이동식저장장치) 등에 사용되는 128Gb MLC 제품은 지난해 9월 3.8% 떨어진 데 이어 11월 또다시 6.51% 하락하며 4.74달러를 기록했다. 프리미엄급인 SLC는 32Gb급이 13.2달러로 같은 기간 12.8% 급락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 ‘호실적’·LG디스플레이 ‘선방’·LG이노텍 ‘저조’
삼성과 LG 전자부품 계열사들도 업황에 따라 실적을 달리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의 경우 배터리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의 수요가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점차 개선하면서 선방했으며, LG이노텍은 애플 등 주요 공급처의 신제품 판매 저조 등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7390억원, 영업이익 264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7.7% 늘고, 영업이익은 121.8% 급증한 것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과 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6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는 줄어들었으나, 그 폭이 크지 않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6조8000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9.9% 늘어난 숫자다.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100억원과 1220억원을 정도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13.3% 줄어든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돌아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하향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반면에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의 호황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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