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맥거크 IS 특사 사퇴..시리아 철군이 도미노 사퇴 촉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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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12-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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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맥거크 美 이슬람국가(IS) 격퇴 담당 특사[사진=AP/연합]


중동에서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 국가)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의 글로벌 동맹을 담당하는 브렛 맥거크 IS 담당 대통령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해 이달 말로 사퇴한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다.  

폴리티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국무부 소속인 맥거크 특사는 21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맥거크 특사는 당초 내년 2월에 물러날 예정이었으나 시리아 철군 발표 후 조기 사퇴 결심을 굳혔다. 

맥거트 특사는 21일 자신의 팀에게 서한을 보내 “IS는 도주 중이지만 아직 격퇴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IS 박멸을 선언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이어 맥거트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시리아 철군) 결정은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우리에게 설명했던 정책과 완전히 반대인 것이었다”며 “우리의 동맹은 혼란에 빠졌고 파트너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비판했다.

주요 외신들은 맥거크 특사의 사퇴 발표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임 결정에 뒤따른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폴리티코는 미국 행정부 내에서 시리아 철군와 아프가니스탄 병력 축소에 대한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요 외교·안보 인사들의 도미노 사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밤 트위터를 통해 맥거크 특사를 “관심종자(grandstander)”라고 부르면서 그의 사임은 "아무 것도 아닌 일"이라며 핏대를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렛 맥거크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고 2015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면서 “맥거크는 내년 2월에 퇴임할 예정이었는데 조금 일찍 사퇴한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들이 아무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으로 동맹국들 사이에서 미국의 신뢰도가 추락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결정을 저지하면서 동맹들을 안심시키던 매티스 장관이 이탈한 것을 계기로 동맹들의 불안도 커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CBNC에 따르면 미국 근동문제 연구소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결정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중동 주요 지역의 안정화를 추진하는 미국의 이익에 배치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미국의 평판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연구소의 찰리 리스터 선임 연구원 역시 미국의 일방적인 시리아 철군으로 인해 "미국이 향후 세계가 직면한 테러 위험에 맞서려 할 때 동맹들의 협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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