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 먹구름‧노브랜드 퇴출…돌파구 잃은 이마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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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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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무인화 편의점인 이마트24 조선호텔점[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마트24가 추진했던 확장정책이 잇따라 난관에 부딪히면서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점포확대와 상품의 다양화 모든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끈 미니스톱의 인수는 현재 세븐일레븐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24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손익분기점에 진입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편으로 미니스톱의 2500여개 점포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마트24는 결과적으로 인수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특히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운영방식의 차이와 점주의 이탈은 큰 숙제로 남아 실익이 없는 승리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누적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이마트24의 입장에서는 이미 입찰가가 높아진 상태에서 추가적인 금액의 제시도 힘든 상황이다.

앞서 이마트24에서 모객효과를 누린 PB상품 노브랜드의 퇴출도 이마트24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의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품력이 부족한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브랜드는 이마트24의 큰 지원군 역할을 했다.

다만 이마트 본사 입장에서는 노브랜드 전문점의 확장이 이마트24의 상권 침해 문제로 다가왔다. 이마트는 편의점 점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를 철수시키기로 정했다. 일부 점주들은 노브랜드 전문점의 근접출점만 조절하면 될 일을 더욱 과도하게 처리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현재 ‘아임e’와 ‘이요리’ 등 자체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품목이 현저히 적은 편이다. 다음달에는 새로운 신선식품 PB도 출시할 예정이지만 라인업이 완벽히 갖춰지기에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 이마트24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편의점의 오프라인 접근성을 활용해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의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이마트24의 본사 직원들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서비스 동의서를 받아갔다. O2O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판매되지 않는 상품에 한해 온라인 주문을 한 고객이 이마트24에서 수령해 가는 서비스다. 서비스를 제공한 가맹점주는 일정부분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이익을 취할 수 있다. O2O서비스는 모객효과를 기대한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있는 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은 수익구조가 사업체마다 다르더라도 결국 가맹점주와의 동반자 관계에서 지속할 수 있다”며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이 타사대비 보장되지 못한다면 어떠한 정책을 쓰더라도 재계약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게 이쪽 업계의 특성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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