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제주도 해역서 남송대 도자기 550여 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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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12-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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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세 동아시아 해상교역로 기착지 역사성 입증

[문화재청]

흑산도‧제주도 해역서 남송대 도자기 550여 점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인근 해역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해역에서 진행한 수중문화재 조사에서 남송대 중국도자기 등 550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5일 밝혔다.

신안군 흑산면 인근 해역은 제보자 신고로 긴급 조사 결과, 중국의 고급 도자기 산지로 알려진 ‘저장성 룽취안요에서 만들어진 양질의 청자 접시 등 50여 점의 중국도자기를 확인했다.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해역은 1996년~1998년 3년간 세 차례에 걸쳐 제주대학교와 제주박물관에서 수중조사를 진행했고 이번 조사는 일대에 유물이나 선체가 추가로 매장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것으로, ‘금옥만당’, ‘하빈유범’의 한자 글자를 밑바닥에 새긴 청자발 조각(편)을 포함한 500여점의 유물을 추가 확인했다.

두 해역에서 확인한 유물들은 모두 중국 도자기로 중국 남송 시대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푸젠성에서 제작된 도자기도 일부 포함됐지만 대부분 ‘저장성 룽취안요’에서 제작한 청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도자기 유물들은 고려와 남송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해상 교역로에 흑산도와 제주도가 중요한 기착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흑산도 바닷길은 중국 송나라 사신인 서긍이 쓴 ‘선화봉사고려도경’에 송나라에서 고려로 오는 항로 중 하나로도 기록돼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이 쓴 ‘해동역사’에는 탐라에서 바닷길로 가면 송나라와 일본을 쉽게 갈 수 있다는 기록이 전해오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내년 안으로 제주 신창리 해역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흑산도와 제주도 항로를 포함한 중세 해상교역로 복원 연구를 위한 수중발굴조사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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