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한중 항로 복선 운영…"유럽행 지연율 7%대 기대"

중국․유럽행 항로 도면. [제공=국토교통부]

오는 6일 자정부터 중국과 몽골, 중동, 유럽행 항공편이 이용하는 한중 항로 1700km 구간이 복선으로 운영된다.

국토교통부는 4일 유럽행 항공편 지연율이 종전 12%(2188편)에서 7%대(1276여편)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중 항공당국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1차 워킹그룹회의에서 한중 항로를 연내 복선화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후 후속조치를 위한 실무 협상을 거쳐 항로 설계, 관제합의서 개정, 비행검사 등 준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최종 합의는 오는 5~6일 중국 대련에서 열리는 2차 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합의에 따라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항공기들은 기존 항로(A326-G597-Y644)를, 우리나라에서 중국, 유럽 등으로 나가는 항공기들은 신설 항로(Y697-A591)를 이용한다.

그동안은 중국 하늘의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항로비행을 위한 대기·지연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 항공당국은 인천공항 출발 항공기 분리간격을 30~50마일로 길게 설정하고, 유럽행 항공기는 10분에 1대씩 이륙하도록 제한해왔다.

이로 인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교통 밀집 시간대에는 1시간 이상 지연 운항도 빈번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공항 기준 2015년 899편, 2016년 1344편, 지난해 2202편의 항공기가 1시간 이상 지연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번 합의에서 항공기 분리간격을 20마일로 축소하고, 유럽행 노선의 이륙 제한 또한 기존 10분에서 6분으로 단축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내년 말까지 4분으로 추가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한중 항로는 총 60개국, 106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지역의 주요 간선항로다. 77개 항공사에서 하루 400편이 한중 복선 항로를 지나게 된다.

국토부는 이번 항로체계 개선으로 연간 15만대(하루 410편)의 해당 노선 이용 항공편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출발 기준 항로 수용량이 시간당 19~20대에서 25대로 25% 이상 증대될 것이란 분석잉다. 이륙전 기내 대기 시간 단축과 함께 항공사들의 연료 절감 효과도 기대했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한중 항로 복선화는 우리 정부가 2010년 협의를 제안한 이후 양측 간 입장 차이 및 사드 여파 등으로 오랫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번 최종 합의 및 운영 개시로 우리나라 항로 혼잡 해소에 큰 전기를 마련한 것은 물론, 동북아 항공교통 원활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북 관계가 좋아져 남북 서해 국제항로가 연결되면 교통량 분산을 통해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등이 원활해지고 지연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