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균열…미·중 무역대화도 끊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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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1-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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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건파-강경파 중국과의 무역대화 놓고 불협화음 커져

 

래래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여전히 교착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텔레비전 인터뷰를 통해 대표적인 보호무역 주창론자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 "G20 코 앞인데, 트럼프 행정부는 분열" 

무역전쟁을 둘러싼 행정부 내부의 갈등은 이달 말에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더 첨예해지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3일(이하 현지시간) "행정부 내 보호주의와 자유주의의 갈등은 지난 5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대화가 실패하게 된 원인 중 하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이 예정돼 있지만, 미국 행정부는 중국 측의 양보를 이끌어내면서 무역전쟁을 끝내는 구체적이며, 단일화된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양국 정상은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3600 억달러에 달하는 양국 사이의 관세를 낮추기 위한 담판을 지을 예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경제 관료들의 의견은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13일 CNBC 방송에 나바로 국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해(great disservice)를 끼치고 있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나바로가 대통령이나 행정부를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그(나바로)의 발언은 잘못됐으며, 그 누구에 의해서도 승인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커들로 위원장이 강력하게 비판한 것은 나바로 국장이 지난 9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간담회에서 월스트리트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한 데 따른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나바로 국장은 월스트리트가 중국의 협상에 관여하면서 중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한다고 비난하면서, 월가가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만약 협상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월스트리트의 방식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나바로 국장의 발언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월가의 대형은행을 비롯해 다양한 이익집단들에게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있어서 의견을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 美 내부 갈등 속 미·중 대화 더 힘들어질 듯 

커들로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내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으로는 커들로 위원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자유무역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의 관세 조치도 결국 더 강력한 자유무역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바로와 미국 무역대표부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상무부의 윌버 로스 등은 중국에 대해 강경한 무역정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주장해 오던 관세와 무역규제 공약과 궤를 같이는 하는 측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만남이 구체적이고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행정부 경제 수장들의 충돌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수입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스티브 므누신 장관과 커들로 위원장은 추가 관세 부과는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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