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쿠키 먹거리 농단에 누리꾼 '해골물쿠키' 분노…속여 판 제품 가공버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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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09-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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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의 해골물과 다를 바 없었다. 충북 음성에 있는 유기농 수제 디저트 전문점 '미미쿠키'는 제품에 방부제나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미미'도 이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의 아기 태명에서 따온 것으로 소비자에게 믿음을 줬다.

미미쿠키는 온라인 입소문을 타면서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수제 디저트 전문점으로 알려졌다. 공동구매로 어렵사리 먹을 수 있는 디저트가 '미미쿠키'였다.

하지만, 미미쿠키에서 파는 롤케이크는 시중에서 3000원대에 판매하는 삼립 제품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미미쿠키는 해당 롤케이크를 6500원에 판매했다. 인터넷 구매 시 6000원에서 8000원의 배송비도 별도 청구했다.

미미쿠키의 먹거리 농단은 한 구매자의 의혹에서 밝혀졌다. 미미쿠키에서 판매되는 수제쿠키가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로마쿠키와 같다는 것.

결국 미미쿠키는 "이번 판매분은 코스트코 쿠키가 맞다. 환불 진행하겠다"며 사과문을 올리고 인터넷 상점을 폐쇄했다.

유기농 수제 디저트라는 점에서 학부모 호응이 많았다. 비싼 가격이지만 자식을 생각해 기꺼이 돈을 지급하는 구매자들이었다.

마치 신라 고승 원효대사가 당나라로 유학길을 떠나던 도중 동굴에서 잠결에 무심코 마신 달콤한 물이 해골에 담긴 물임을 발견한 것처럼 구매자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수제품으로 알고 먹었다.

원효대사는 해골물을 먹고 깨달음을 얻었다. 하지만, 원효대사에게 해골물을 가지고 달고 맑은 물이라고 현혹한 사람도 없었다. 돈을 지급하지도 않았다.

구매자를 현혹하고 이윤을 챙긴 미미쿠키의 먹거리 농단에 구매자들은 깨달음이 아닌 분노 하며 미미쿠키를 향해 '해골물 쿠키'라며 울분을 토했다.
 

미미쿠키에서 유기농 롤케이크라고 판매된 식품의 실체는 삼립 클래식 롤케익이었다.[사진=삼립식품]

미미쿠키에서 유기농 밀가루와 서울우유 버터를 사용해 만든다는 롤케이크의 실상은 삼립 클래식 롤케익이었다. 삼립 제품의 원재료는 미국산 밀가루와 가공버터, 카라멜색소, 합성향료 등이 들어갔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로마쿠키'도 식물성 유지와 합성향료 등을 사용해 만든 식품이었다. 삼립 롤케익과 코스트코 로마쿠키는 인터넷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은 디저트다.

코스트코에서 판매 중인 로마쿠키[사진=코스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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