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기술·고배당株…기관, 낙폭과대株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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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9-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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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8월 삼성전자 7439억 최대 매수…주가 4.76% 올라

  • 기관, 주식시장서 발 빼면서도 두산밥캣·포스코 등 많이 사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8월 한 달 동안 코스피에서 1조65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기관 투자자는 1조79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도 49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늦여름 반등장에서 외국인·기관 투자자는 뭘 담았을까. 큰 틀에서는 외국인은 주식을 사들이는 쪽이었고, 기관은 팔기에 바빴다. 그래도 종목별로는 외국인은 기술주와 고배당주를, 기관은 낙폭과대주를 많이 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8월 한 달 동안 코스피에서 1조65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기관 투자자는 1조79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도 49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이 기간 2295.26에서 2322.88로 1.20% 올랐다. 지수가 8월 한때 2218.09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상승폭도 커졌다.

◆외국인 삼성전자·통신주 담았다

외국인은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통신주, 건설, 에너지 종목을 매집했다. 이런 움직임은 8월 31일까지 9거래일 만에 1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기간에 더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8월 한 달에만 삼성전자를 사는 데 7439억원을 썼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달 4.76%(4만6250원→4만8450원) 올랐다.

외국인은 7월만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2834억원어치 팔았다. 이런 흐름은 8월 중순까지도 이어졌고, 삼성전자 주가는 52주 신저가(4만3000원)를 새로 쓰기도 했다. 같은 달 하순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되사들였고, 주가도 반등한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잡은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로, 코스피 평균치(8.7배)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반도체산업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얼마 전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을 1년 전보다 15.7% 많은 4771억달러로 내다보았다.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2·3위 종목은 고배당주인 LG유플러스(3042억원)와 SK텔레콤(1826억원)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2017년 각각 2.86%와 3.75%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KB금융(1407억원)과 삼성전자우(1362억원), 네이버(1244억원), 삼성물산(1083억원), 에쓰오일(1064억원), 대림산업(969억원), 휠라코리아(881억원)도 외국인이 많이 매수한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기관은 두산밥캣·포스코 많이 사

기관은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면서도, 외국인과는 다른 종목을 사들이는 모습도 보여줬다.

8월 한 달 동안 기관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두산밥캣(3711억원)이다. 건설장비업체인 두산밥캣은 7월만 해도 52주 신저가(2만9600원)를 갈아치우면서 공모가(3만원)를 밑돌기도 했다. 이에 비해 두산밥캣 주가는 8월 말 3만5600원으로 한 달 만에 7.07% 뛰었다.

기관 투자자는 포스코(1861억원)와 LG전자(1437억원), 카카오(127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100억원) 주식을 사는 데도 각각 1000억원 이상을 썼다. OCI(777억원)와 현대건설(767억원), LG생활건강(744억원), KT(667억원), 현대중공업지주(662억원)도 기관에서 담았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는 철강, IT, 비철금속 같은 낙폭과대주에 집중했다"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이나 기관이 많이 산 종목을, 중장기적으로는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하다"며 "저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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