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강홍석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할 수 있어서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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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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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배우 강홍석은 DJ DOC 노래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에서 주인공 정훈 역을 맡으며 뮤지컬 배우로서 본격적인 자리를 잡았다. 데뷔 이후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던 중 지난해부터는 매체 연기에 본격 도전했다.

지난해 ‘시카고 타자기’와 ‘맨홀’ 등에 출연한 그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세 번째 드라마 필모그라피를 완성했다. 그리고 단숨에 인생캐릭터를 써냈다.

낯선 드라마 현장이었지만 박서준, 박민영 등 국내를 대표하는 대세 배우들과의 작업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그러나 강홍석 역시 뮤지컬계에서는 알아주는 배우다. ‘킹키부츠’에서 배우 오만석과 더블캐스팅 돼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키는가 하면, 화제의 뮤지컬 ‘데스노트’에서도 사신 류크 역을 맡으며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뮤지컬계에서는 톱 클래스 반열에 오른 배우지만 드라마에서는 조연급 출연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았다.

“뮤지컬과 드라마는 장르가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보는 시청자분들도 많이 다를거라 생각해요. ‘킹키부츠’라는 작품을 하기 전까지 4~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는 좀 더 시간이 걸릴거라 보거든요. 워낙 더 많은 분들이 계실거라 더 시간이 필요할거라 봐요. 배우라는게 새로운 곳에 가서 제가 개척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겸손해서가 아니에요.”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무사히 마친 그는 곧바로 내년 설 개봉 예정인 ‘걸캅스’ 촬영에도 돌입한다.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까지도 섭렵하겠다는 욕심이다.

“영화에서도 제가 개척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내년 설 쯤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데 거기에서도 조연으로 출연해도 괜찮냐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괜찮다고 생각해요. 축구 선수가 농구 선수가 된다면 주전으로 뛸 수 없잖아요. 그건 당연한거라 생각해요. 정말 괜찮아요 개척하는 맛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5년만 배우 생활 할 것도 아니고 60~70년은 계속 배우를 할 텐데 길게 봐야죠.(웃음)”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서는 매력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뮤지컬은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맛 때문에 할 수밖에 없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참 좋아요. 뮤지컬이 끝나고 관객들이 재밌게 작품을 봤으면 출연진들에게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는 문화가 있어요. 그래서 뮤지컬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제 공연이 괜찮았을 때 사인을 받아가는 분들이 계신데 그럴 땐 뿌듯하죠.”

사실 강홍석은 뮤지컬 배우로 이름을 알렸지만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처음 데뷔했다. 무려 2008년, 10년 전의 일이다. 그에게 데뷔 10년을 맞이한 소감을 묻자, 다시금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전 10년이란 생각이 안 들어요. ‘영화는 영화다’가 말이 데뷔지 제게는 연기라 생각 안해요. 지금도 개념 정리가 안됐지만 그땐 지금보다 더 덩치가 컸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영화다 영화’의 경우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님의 입봉작인데 제가 맡은 역할의 원래 배우가 펑크가 났다고 해서 부랴부랴 오디션을 보러 갔었어요. 그때 제가 마음에 드셨는지 저보고 곧바로 짐을 챙겨서 촬영장으로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조폭 역할이었거든요.(웃음) 그땐 얼떨떨한 상황에서 따라갔던 것 같아요. 실제 데뷔작은 ‘스트릿 라이프’라 할 수 있어요. 어쨌든 10년이나 지난 걸 보니 제가 이 직업을 선택하길 잘 한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너무 행복하고 지금 이 직업으로 돈도 벌고 와이프에게 고기도 사줄 수 있는게 참 감사한 것 같아요. 행복한 일을 하는 게 너무 어려운건데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이제 매체 연기를 시작한 그는 해보고 싶은 연기에 대해 “‘라이프’에 나오는 유재명 선배님 같은 캐릭터”라고 꼽기도 했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연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캐릭터에요. 부자 캐릭터는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기 캐릭터는 아닌 것 같아요. 서민적인 캐릭터를 하는 걸 참 좋아해요. 그런 걸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지난해 ‘피고인’이라는 드라마와 올해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너무 좋아했어요. 또 ‘라이프’ 보면서 소름이 돋더라고요 영화에서는 악역을 하고 싶어요. ‘데스노트’의 류크가 뜻깊은 작품인데 ‘킹키부츠’를 통해 대중의 인지도를 높였다면 ‘데스노트’는 제게 안타를 때리고 홈런을 치게 한 작품이라 할 수 있죠.(웃음)”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강홍석은 1년에 드라마, 뮤지컬, 영화 각 한 편씩 출연하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면서 “저희 회사에서 오디션을 많이 잡아주시니까 좋아요. 저는 배역의 크기를 따지지 않아요. 제 연기 베이스가 무대에 오르는 거기 때문에 공연에 대한 카타르시스와 매체의 카타르시스는 다르지만 둘 다 장단점이 있어서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여러 작품을 하고 싶어요”라고 웃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관리’가 필수라고 말하며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체력관리를 했어요.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하루에 두 시간씩 꼭 운동을 해요. 그래서 체력은 다른 사람에 비해서도 좋은 것 같아요. 감기도 거의 안 걸리고요. 예전에 ‘킹키부츠’ 할 때 체력이 너무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연기할 때도 체력관리를 해야겠다고 느꼈어요.”

단 한 번도 배우의 길을 선택한 걸 후회한 적 없다는 강홍석. 그래서 지금 주어진 역할은 더욱 값지고 행복할 뿐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배우로 살아갈 꿈을 꾸는 강홍석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배우 강홍석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출연한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언급했다.

강홍석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김비서가 왜 그럴까’ 출연 후 달라진 점에 대해 “드라마 한 작품을 더 했다는 것 정도 말곤 별 다른 게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배우는 대중들이나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고 호감을 가져야 한다. 많든 적든 사랑을 받는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사랑을 해주셔서 진짜 감사하지만 그렇다고 흔들리거나 하진 않는다”며 “달라진 건 작품을 더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거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주변 반응은 달라졌다. 강홍석은 “(주변분들은) 너무 좋아해주시더라. 팬분들은 제가 무대에 섰을 때부터 좋아해주신 분들인데 팬카페도 만들고 커피차도 보내주시는 분들이다. 어떤 분은 팬카페에 자기 친구가 ‘김비서’에 나오는 양 비서 아니냐고 알아봐줬다며 자랑스러워 했다고 하셨다. 그땐 정말 뿌듯했다. 당당하게 이야기 해줄 수 있다는 게 너무 고맙더라”며 웃었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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