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男육아휴직자 2000명 돌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석유선 기자
입력 2018-07-12 10: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난해 1월 업계 최초 시행 이후 18개월만…응답자 89%, 자녀 출산에 긍정적

롯데그룹의 남성육아휴직자들이 '초보아빠' 관련 교육을 받기 위해 대디스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롯데는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전 계열사에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뒤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이 지난 6월 말까지 2000명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 내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9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4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가 안착하면서 제도 이용에 부담을 느껴 사용을 미루는 직원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롯데는 분석했다.

지난해 롯데의 남성 육아 휴직자 수는 1100명으로, 지난해 국내 기업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1만2043명)의 9%에 해당한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부터 남성육아휴직 최소 1개월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휴직 첫 달에는 정부지원금과 통상임금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하는데, 통상임금 100%를 보전해준다.

남성육아휴직 의무화는 남성들의 육아에 대한 인식과 행동 변화를 이끌고 있다.

롯데가 지난달 남성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편의 육아휴직이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매우 도움이 됐다’는 72%,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19%로 나타났다.

가장 도움이 된 측면으로는 가사와 육아를 부부가 함께한다는 심리적 위안을 꼽았고, 육아휴직 후 남편의 가장 달라진 점으로는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을 들었다.

육아휴직 전후 남편의 가사분담 시간 변화를 묻는 설문에는 휴직 전 일평균 1.2시간에서 휴직 후 2.9시간으로 증가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89%가 향후 자녀 출산 계획에도 남편의 육아휴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함께하는 육아’가 출산율 제고에 중요한 요인임을 입증했다.

롯데는 앞으로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남성육아휴직 활성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남성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를 제작해 사내용으로 배포한다. 이 책에는 남성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들의 수기와 아빠들이 아이를 키울 때 참고할 정보와 팁이 담겨 있다.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 육아휴직을 비롯, 지난해 시행된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등 롯데의 다양한 가족친화 정책은 “일과 가정이 양립돼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 의지에 따른 것이다.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상무는 “롯데의 남성육아휴직은 초기 업무 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그룹 최고경영자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하며 다양한 순기능이 조직 안팎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