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폼페이오 만나는 北김영철 "폼페이오도 중요하지만 조명균 선생도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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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공동취재단·강정숙 기자
입력 2018-07-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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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장관과 환담 마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6일 평양에서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비핵화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5일 전했다.

남북 통일농구대회 참석차 평양을 방문 중인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김 통전부장과 환담한 후 기자들과 "(김 통전부장은)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서, 북측 나름대로 잘 협의할 거라는 정도로 얘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김 통전부장은) 본인이 내일 그런 (폼페이오 회담) 일정이 있고 해서 미국 측과 잘 협의할 거라고 했다"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 구도로 가는 측면이라, 그런 취지에서 미국과도 잘 협의할 거라는 이야기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미 3자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북미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날 오전 조 장관과 면담하기 위해 통일농구경기 남측 방북단의 숙소인 고려호텔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조 장관을 비롯한 우리 정부대표단은 누가 방문할 예정인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고려호텔에 도착한 뒤 2층 '면담실-1'에서 10여 분간 기다렸다가 10시20분부터 조명균 장관을 비롯한 우리 대표단과 회동했다.

북측은 회동 2시간 정도 전에 우리측에 고위급 인사의 호텔 방문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북측이 대기하라는 연락은 해왔지만 누가 오는지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명균 장관 등 우리 대표단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됐던 우리 여자 농구선수단 격려 일정을 취소했다.

오전 11시10분까지 50분간 진행된 조명균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의 회동은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이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오고 바쁘실 텐데 와주셔서 고맙다'는 취지의 말을 하자, 김영철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도 중요하지만, 우리 조명균 선생도 중요하시니 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답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이날 남측 숙소 방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거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현재 지방 현지시찰 중이라 경기 관람이 어려울 거라는 점도 밝히며 이해를 구했다.

조 장관은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신의주 쪽 지방에 있어서 오늘 (경기장에) 못 올 거 같아 남측 선수단과 대표단에 국무위원장의 인사를 전하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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