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정운천 의원 “한식세계화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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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현상철 기자
입력 2018-06-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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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은 28일 "(한식재단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진정성 있는 한식세계화가 정치적으로 활용되면서 퇴화했다”며 "과거가 어떻든 큰 틀에서 보면 한식세계화는 꼭 발전시켜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정운천 의원실 제공]


“(이명박 정부가) 한식재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한식세계화에 대한 본연의 역할과 다양한 활동마저 퇴색돼 매우 안타깝다.”

2008년 이명박(MB) 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자, 2010년 한식재단(현 한식진흥원)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이 10여년 만에 입을 열었다.  

정 의원은 28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통 발효식품을 살려내고, 전세계 한식당이 전면에 나서, 한식을 세계화하자는 게 재단의 목표였다"며 "국익과 국가수준을 올리는 데, 식문화만큼 좋은 게 없기 때문에 한국의 건강 식품인 전통 발효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정 의원은 한식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인물이다. 된장‧간장‧고추장‧젓갈‧김치 등 5대 발효식품과 천일염을 앞세우면, 한식세계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에 한식재단(현 한식진흥원) 설립을 도왔다.

그러나 김윤옥 여사와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며 한식재단의 활동은 설립 목표인 한식세계화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대표적인 활동이 '김윤옥의 한식이야기'라는 책 편찬 사업이다.

그는 "(여러 사업 중) 가장 큰 문제였던 게 영부인의 책 편찬 사업이었다”며 "책값(김윤옥의 한식이야기)만 3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한 탓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MB의 사진사 때문에 아주 곤혹스러웠다"며 "두 세 번이나 청와대로 직접 들어가서 (책 편찬에 3억원을 사용하면) 안된다고 영부인을 겨우 설득, 관련 사업비를 1억원 밑으로 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MB 사진사는 책에 삽입되는 사진 한 장당 2000만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식재단은 정부가 한식재단 설립을 지원한 후, 민간 주도로 한식세계화를 확산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MB 정부의 이른바 ‘김윤옥 여사 띄우기’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정 의원은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5대 발효식품을 통해 우리 식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려고 애썼다"며 "그러나 (한식재단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진정성 있는 한식세계화가 정치적으로 활용되면서 결국 감사까지 받으며, 의미가 퇴화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5대 발효식품을 비롯한 한식이 전세계에서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과거가 어떻든 간에, 큰 틀에서 보면 한식세계화는 꼭 발전시켜야 할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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