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D-1, 중국 언론 성공 기대감 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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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6-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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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망 "북미 정상회담 추진 양국 평화적 해결 의지 보여줘"

  • "비핵화 관련 여전한 의견차, 한반도 평화 여정 갈 길 멀다"

  • 중국 환구시보 "김정은 싱가포르행, 북한 큰 발걸음 내디뎌"

[사진=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만남'을 하루 앞두고 중국 언론이 성공 기대감과 함께 비핵화 방식 등을 둘러싼 여전한 의견차에 대한 우려감을 보였다.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은 11일 "양국 정상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우여곡절 끝에 정상회담이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와 동시에 "양국간 상호 신뢰가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으로 단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면서 "진정한 한반도 평화가 실현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미국의 북한 체제 보장"이라며 "이번 회담을 통해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한 합의점을 찾는다면 외교적 수단으로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북한은 올해 열린 북한 노동당 7차 3기 전원회의에서 발전 전략을 수정하고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포한 상태다.

왕성(王生) 지린(吉林)대 행정대학원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신화망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국내 경제 건설이라는 목표를 실현하려면 안보가 보장되는 국제환경이 필요하다"면서 "한반도 전쟁을 끝내고 체제 안정, 유관국과 관계 정상화를 북한은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회담은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북한이 내디딘 첫 발걸음이라고도 했다.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국가 안보와도 연관된다. 만약 북한이 비핵화 협정에 서명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굵직한 외교적 성과를 거둬 유권자들의 지지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왕 교수는 설명했다. 향후 연임 가능성에 힘을 보태는 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견이 큰 상황으로 지나친 기대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 해법 등과 관련해 여전히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북한이 먼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실현해야 제재를 풀고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 동시적 보상'을 주장하고 있다.

왕쥔성(王俊生)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국제전략연구원 부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이 단기간 내 핵포기를 원하고 이는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와 차이가 크다"면서 "또 미국은 계속해서 '선 핵포기, 후 체제 안정보장 논의'를 주장하는데 이 역시 북한이 원하는 '동시적 보상'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협약이 체결되기는 어렵고 이후 양국 정상, 고위급 실무진 간 지속적인 만남이 추진될 것이라는 게 중국 내 보편적인 의견이다.

더글라스 팔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부원장은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미국과 북한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 이후 북·미 양국이 수 차례 소통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11일 '김정은 싱가포르 도착, 북한 중요한 걸음 내디뎌'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해외로 나서는 일은 흔하지 않다며 김 위원장이 과감하게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높게 평가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변수지만 오랜 시간 준비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국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모두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의 역사적인 만남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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