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내달 1일 남북고위급 회담 이어 둘째주 軍장성급 회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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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성동규 기자
입력 2018-05-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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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째 남ㆍ북 정상회담서 판문점 선언 조속이행 재확인

  • 남ㆍ북 철도연결 등 경제협력 관련 의제 논의될 듯

북한이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취소했던 남북고위급회담이 6월 1일 개최된다. 남북 정상은 지난 26일 두번째 회담을 갖고,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다음 달 1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은 지난 16일 무산되기 직전까지 남북이 조율한 의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당시 양측이 논의한 대표단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두번째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한 만큼, 정부는 6월 1일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 준비에 착수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정상 간 6월 1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고, 연이어 군사당국자 회담 및 적십자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가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전에 준비한 내용 및 참석자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막혔던 남북 관계가 제 궤도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의 이행방안 논의를 위해 지난 16일 남북이 개최키로 했던 고위급회담의 경우, 회담 당일 북측의 일방적 통보로 연기됐다.

당시 양측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하면서 대표단 명단도 교환한 바 있다. 

당시 남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류광수 산림청 차장 등 5명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북한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부위 원장 등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알려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도 관계부처 간 협의를 해야 하고, 북측과도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현재로선 당시 교환한 대표단 명단에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그대로 나설 경우,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협력 관련 의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김정렬 국토부 2차관과 김윤혁 철도성 부상은 남북 철도연결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또 박명철 민경협 부위원장이 포함된 만큼, 북측은 남북경협 전반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민경협은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총괄한다.

노태강 2차관은 북측 원길우 부상과 8월 아시안게임의 공동 참여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접촉에 여러 차례 등장한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은 우리 측 김남중 실장과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남북 산림협력 논의를 위해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회담에 이어 남북 군사당국자회담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0년 만에 열리는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은 북·미 회담 전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군 안팎에서는 1일 고위급회담에 이어 늦어도 6월 둘째 주 내 개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결정 시 추진될 예정”이라며 “북측과 별도로 교감을 나누진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 당국은 "남북 장성급 회담을 언제라도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애초 남북 장성급 회담이 이달 중 개최될 예정이었던 만큼, 준비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4·27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정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행위 전면 중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 평화수역 조성, 5월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등을 합의했다.

이번 장성급 회담의 의제는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전쟁위험의 실질적인 해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선 남북 군통신선 복원과 군사회담 정례화, 군 주요 지휘관 핫라인 개설 등을 주로 논의할 것”이라며 “새로운 것은 없고, 과거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을 복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장성급 회담의 우리 측 대표는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소장)이 맡을 예정이다. 북측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계급의 군 장성을 대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2007년 12월에 열린 마지막 남북 장성급회담 당시 북측 대표는 당시 인민무력부 소속 중장(우리 군의 소장)이던 김영철 현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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