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고양시에 따르면 민 시장은 전날 오전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고양시 5대 핵심 정책건의서를 전달한 데 이어, 오후에는 경기도의회 주요 인사와 도청 실무부서를 찾아 현안별 행정절차와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고양시가 제시한 핵심 과제는 경제자유구역 및 평화경제특구 지정 지원과 공업지역 물량 대체지정, K-컬처밸리 정상화, 고양시청 신청사 원안건립,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민 시장은 경기도의회 남종섭 의장실에 정책건의서를 전달하고 고은정 제1부의장과 김미숙 제2부의장, 안광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을 차례로 만나 도의회 차원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번 방문은 개별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와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예산과 조례·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경기도정에 영향을 미치는 도의회의 지원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민 시장은 고양시가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로 성장하려면 산업용지와 기업 유치 기반을 확보하고, 장기간 표류한 대형 개발사업과 공공청사 문제를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고양시는 방송영상·마이스·문화콘텐츠 산업뿐 아니라 제조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자금과 판로·환경개선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공장을 수용할 산업용지가 부족해 기업 유치와 증설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민 시장은 도청 도시주택실장과 도시개발국장, 미래성장산업국장을 만나 공업지역 물량의 대체지정 가능성과 행정절차, 관련 부서 간 협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K-컬처밸리 정상화도 고양시가 경기도에 협력을 요구한 주요 현안으로, 공연장과 상업·숙박·문화시설을 결합한 복합개발사업을 신속히 재개해야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지난해 10월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기존 아레나 구조물의 정밀안전점검과 공공지원시설 협의를 이유로 기본협약 체결 시점을 올해 2월에서 12월로 조정했다.
고양시의회도 지난 2월 사업 일정 연기에 유감을 표하고 K-컬처밸리의 신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내는 등 지역사회에서는 사업 정상화 일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민 시장은 경기도와 고양시, 경기주택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가 안전성과 사업성을 함께 확보하되 협의기간이 추가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청 신청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덕양구 원당지역에 신청사를 건립하는 기존 계획을 조기에 추진하고, 필요한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도시계획·건축 관련 인허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 시장은 백석업무용 빌딩을 시청사로 활용하기보다 지역 대학과 연구시설을 연계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와 첨단산업 기업의 입주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백석업무용 빌딩에 산업·연구기관의 입주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해당 건물을 기업과 연구시설이 집적된 산업거점으로 활용하고, 행정청사는 당초 계획대로 원당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도시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는 고양지역 대학과 연구기관·기업을 연결해 연구개발과 창업, 기업 유치를 촉진하고 경기북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민선 9기 핵심 산업정책으로 제안됐다.
경제자유구역과 평화경제특구 지정도 세제·입지·규제 특례를 활용해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고, 남북관계 변화에 대비한 경기북부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과제로 건의서에 포함됐다. 민 시장은 현안별로 소관 부서가 다른 만큼 단일 부서의 검토에 맡기지 말고 경기도가 부서 간 협의체계를 가동해 인허가와 사업계획, 예산 지원방안을 동시에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시장이 직접 도청 실무부서를 찾아 사업의 필요성과 지역 상황을 설명한 만큼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고, 경기도와 고양시 모두에 도움이 되는 대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경선 시장은 "고양시는 멈춰 있던 시간을 털어내고 새롭게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으며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협조와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규제를 극복하고 산업시설과 일자리를 확보하려면 공업지역 물량이 필수적이며 신청사와 K-컬처밸리 등 현안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양시는 이번 경기도·도의회 면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현안별 실무협의 일정을 마련하고, 공업지역 물량과 신청사 인허가·K-컬처밸리 추진계획 등에 대한 경기도의 검토 결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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