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외교수장, 보복 수위 놓고 설전…루비오 "눈에는 머리"

  • 아라그치 "눈에는 눈"…이란 인프라 공격 시 강력 대응 경고

  • 루비오 "이란, 무거운 대가 치를 것"…협상 요청 주장

  • 트럼프, 선박 공격 때마다 교량·발전소 폭격 예고

왼쪽부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AP 연합뉴스
(왼쪽부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외교 수장이 상대국에 대한 보복 수위를 놓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란이 ‘눈에는 눈’ 원칙을 내세우자 미국은 더 강한 대응을 뜻하는 ‘눈에는 머리’로 맞받았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 외무장관이 ‘눈에는 눈’이 자신들의 정책이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눈에는 머리’”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 공격에 같은 수준으로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큰 규모로 보복하겠다는 의미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은 현재 행동에 대해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이 미국에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며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의 방어 원칙은 명확하다. 눈에는 눈”이라며 “인프라를 포함해 이란을 겨냥한 어떤 침략도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루비오 장관의 발언이 나온 뒤 다시 엑스에 글을 올려 재반박했다. 그는 “일부 미 행정부 인사들이 머리를 모래에 파묻고 있다”며 “현실을 외면한 채 2028년 미국 대선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성과를 내려 한다”며 “하지만 일부 인사들의 무분별한 공격 탓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설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에 맞서 교량과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 1곳을 폭격해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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