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때 '전일빌딩' 헬기사격 진실 알릴 목격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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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05-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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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군 '광수 73'으로 지목 당하자 증언

5·18 당시 광주 전일빌딩 주변을 나는 군 헬기[사진=5·18기념재단 제공/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헬기가 전일빌딩을 향해 사격한 모습을 직접 목격한 시민이 나타났다. 38년 만이다.

20일 5·18기념문화센터는 1980년 5월 항쟁에 시민군으로 참여한 광주 서구 주민 A(76) 씨가 최근 전일빌딩 헬기 사격 목격담을 증언했다고 밝혔다.

A 씨는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역사 왜곡 세력에게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당하자 증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임종수 소장은 "A 씨가 '적십자병원에서 부상자를 살펴보고 나오던 길에 헬기가 전일빌딩 쪽으로 수십 발 쏘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했다'"며 "'도청 앞 집단발포가 일어난 21일 이후 22일이나 23일 낮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헬기 기체의 생김새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M-16소총 등 개인화기가 아닌 헬기에 거치한 기관총으로 사격했던 상황을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는 2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이 1980년 5월 21일과 5월 27일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광주시민을 향해 여러 차례 사격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1980년 당시 전일빌딩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광주시는 2016년 전일빌딩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역사현장 파손을 막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탄흔 존재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의뢰했다. 조사 결과 건물 최상층인 10층에서 탄흔 100여 개가 발견됐다.

국가수는 "정지비행 상태 헬기에서 M-60 기관총이나 M-16 소총 탄창을 바꿔가며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탄흔 분석 보고서에서 밝혔다.

A 씨는 시민군 참여 이력을 숨기고 지냈지만, 지만원 씨에게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당한 사실을 알고 나서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
 

지만원 씨가 운영하는 시스템 클럽에 73광수를 찾았다며 올라온 사진[사진=지만원의 시스템클럽]

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광수들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을 했다. 지 씨는 '광수 73'으로 A 씨를 지목했다.

임 소장은 "5·18 유공자 신청도 하지 않고 38년 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A 씨가 헬기 사격 목격 사실을 밝힌 이유는 지만원의 역사 왜곡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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