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5·18 조롱' 야구부 응원 파문…서울시교육청 "엄중 조치·진심으로 사과"

  • 29일 청룡기 배재고-광주일고전서 "스타벅스 가야지" 지역 비하 구호 논란

  • 서울시교육청 공식 입장문 발표…현장 진상 조사 및 혐오 표현 근절 교육 예고

29일 배재고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사진배재고
29일 배재고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사진=배재고]
지난 29일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도중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 선수들이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조롱성 응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관할 관청인 서울특별시교육청이 공식 사과와 함께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30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논란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중에 발생했다. 배재고가 점수 차를 벌리며 앞서가던 상황에서 배재고 측 더그아웃 선수들이 단체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율동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해당 구호는 최근 불거진 커피 프랜차이즈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연상케 하는 표현으로, 광주 지역과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현장에 있던 광주일고 코치진은 강하게 항의했으며,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30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직접 방문해 관련자 징계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배재고 측은 29일 학교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사태를 일부 학생의 일탈로 축소하려 했다는 ‘꼬리 자르기’ 논란과 더불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대필 의혹까지 제기되며 오히려 후폭풍이 거세졌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자 서울시교육청은 3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교육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광주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교육청은 즉각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돌입했다. 담당 부서가 직접 배재고를 방문해 사안 발생 경위, 현장 제지 여부, 학생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 및 재발방지 교육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절차에 따라 책임 있는 교육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육청은 관내 전체 학교 운동부 운영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혐오·차별 표현 근절과 스포츠 정신, 인권 감수성, 역사 인식에 관한 교육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별개로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 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이 확산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며 사안이 교육적 원칙과 절차 안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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