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가 경단녀에게 “자기계발보다 자아발견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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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기자
입력 2018-05-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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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생활 이외에 부업 시도…프리랜서 등 미리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국내 에듀큐레이터 1호 박정옥 대표를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났다. [사진=에듀큐 스마트 영상제작소 제공]


박정옥 에듀큐 스마트 영상제작소 대표는 '경단녀(경력단절 여성)'로 수년간 사회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출산 후 우울증이 생겼고, 취업 후에도 여러 번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는 자신만의 경험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른 주부들도 그녀와 같은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이른 10대 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7개 이상 동호회에서 활동할 정도로 활달한 성격을 가졌었다. 하지만 임신 후 위기가 찾아왔다. 산후우울증으로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둘째 아이를 출산한 뒤 마음을 추스르고 6년간 보험설계사, 외판원, 경리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지만, 모두 얼마 못 가 관뒀다”고 얘기했다.

퇴사와 입사가 반복되면서 박 대표는 자아발견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공동저서  미국 작가 로빈 노우드가 쓴 '인생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바로 자기 자신을 되찾는 일'이라는 말을 적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계발보다 자아발견이 우선인 이유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평생 즐겁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여러 직업에서 실패를 많이 겪은 것은 결국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자신만의 전문 분야로 키울 것을 조언했다. 그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 공백이 길어질수록 여성의 경력단절 가능성도 커진다"면서 "결혼 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본업 이외에 부업을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를 나만의 전문영역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비정규직이나 파트타임 등 전일제 근무가 어려운 시기에도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고민과 준비 없이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6년간 방황했다"면서 "전일제보다 근무시간이 유연한 프리랜서 등 미리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자신을 자발적인 비정규직이라고 얘기한다. 그는 "비정규직은 슬픈 게 아니라 원하는 만큼 일하고 쉴 수 있는 고용형태"라며 "내가 나를 고용한 것이다. 해고 걱정 없이,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독립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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