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원하던 미국 정상과 회담하게 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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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4-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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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희망하던 미국 정상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북한이 어떤 파격적인 결정을 내릴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미국이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과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면서 양국의 정상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었다.

적대관계 해소의 당사자인 미국을 상대로 양국 정상이 만나 해결하자는 의지를 보여 왔던 것이다.

처음으로 열리게 되는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 중단과 폐기 등 비핵화를 조건으로 체제 보장과 경제지원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과거 핵협상에서 시간 끌기 전략을 통해 일부 지원을 받은 후 합의를 파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북한이 양국 정상 간의 회담에서 파격적인 결정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힘들게 개발한 핵을 북한이 과연 쉽게 포기하겠느냐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거 실무자들 사이의 협상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북한이 과거부터 희망했던 양국 정상간의 회담에 이전과는 달리 보다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북한 지도자가 한국의 대통령과는 회담을 두 차례 했었지만 미국의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2000년 울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클린턴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회담을 하기로 했었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되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북한은 이후 부시 정부나 오바마 정부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을 요구했었지만 미국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시와 오바마 정부에서는 북한 문제가 후순위로 밀려 있었다.

부시 정부에서는 이라크 전쟁 여파로 그럴 수밖에 없었고, 오바마 정부에서는 금융 위기 이후 재정 문제에 허덕이면서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난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실험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면서 북핵 문제를 미국의 최우선 과제로 만드는 데 성공했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졌건 가운데 올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동계 올림픽 개최로 남북 특사단의 순차적인 교차 방문이 이뤄지며 대화 국면이 열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수용해 27일 남북정상회담, 6월에는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대화 국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지난 1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논의를 진행할 정도로 회담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의 결실이 보이지 않을 경우 정중히 물러서겠다는 압박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과거에 지속적으로 미국과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체제 전환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을 요구해 왔었던 북한이 그토록 원하던 회담을 통해 단기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바라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체제 보장을 받으면서 개방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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