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난다' 로레알에 매각, 4000억 거머쥔 전문대출신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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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4-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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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살 '스타일난다' 창업, 업계 우려 잠재우며 화장품 사업도 성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의류 전문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인 프랑스 로레알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를 창업한 김소희 대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소희 대표는 22살이던 2005년 '스타일난다'를 창업했다. 당시 자신이 입고 다니던 자켓이 예쁘다며 중고로 사겠다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판매한 것이 계기였다고.

김 대표가 예쁘다고 생각한 제품은 언제나 반응이 뜨거웠다. 그렇게 패션에 대한 뛰어난 안목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를 이끌어왔고 지난 2015년에는 1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대표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시작했던 작은 쇼핑몰은 이제 직원 400여명을 거느린 튼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렇듯 수많은 쇼핑몰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스타일난다'. 회사를 이렇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

지난 2016년 김 대표가 중앙시사매거진과 한 인터뷰에서 그 비결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스타일난다'가 한창 성장하던 때 패션 트렌드가 '인상을 강렬하게 남기는'스타일이었어요. '스타일난다'는 트렌드에 밝을 뿐이지 하나의 이미지, 흐름에 정체돼 있지 않아요"

또한 창업 이후 줄곧 쇼핑몰 업계 1위를 지키며 성장가도를 이어온 것데 대한 김 대표의 대답은 의외로 쿨했다.

"우리는 특별한 목표가 없습니다. 1000억원을 돌파하고 다음은 1500억원을 향해 달리자는 식의 목표 말이에요. 서로 너무 힘들잖아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협력사에) 줄 거 주고 (고객에) 받을 거 받고 (국가에) 낼 거 내면 성장하던데요?"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스타일난다'가 2009년 자체 화장품 브랜드 3CE를 론칭했을 때 업계에서는 실패할 거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매출 1000억을 이끌었다. 당시는 지금처럼 K뷰티가 맹위를 떨치지도 않을 때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렇다면 '스타일난다'는 왜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었을까?

김 대표는 "회사가 원하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원하니까요. 사업 수완도 없는 20대 초반의 컴맹이었던 제가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 것도 '네가 입는 옷을 나도 입고 싶으니 팔아라'는 주변의 요구 덕분이었어요. 상담전화나 게시판에 의류와 함께 저희만의 화장법이나 색감 등을 좋아하고 문의하는 사례가 많아 '그럼 만들어 팔아보자'고 시작한 거죠"

실제로 김 대표는 모델 촬영시 두 세가지 컬러로 믹스해 자신만의 화장품 립스틱 스타일을 연출했고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스모키 화장도 시도했다.

김 대표는 K패션·K뷰티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이 '스타일난다'를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쉼없이 달려온 김 대표의 에너지 원천은 어디일까. 김 대표는 여행에서 영감과 에너지를 얻고 있었다.

"의류와 화장품 등 갖가지 뷰티 아이템을 기획하기 위한 에너지를 얻는 게 여행이예요. 쉬지 않아요. 미친 듯이 매장을 돌며 제품을 끊임없이 보고 관찰해요. 내 감성은 결국 많이 보고 많이 느낀 덕분에 생긴 것이죠"라고 말하기도.

그러면서 "누굴 이겨야겠다는 생각이나 뚜렷한 목표보단 지금처럼 지킬 것 지키면서 좋아하는 일 재미나게 할 거예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스타일난다'의 매각은 김소희 '스타일 난다' 대표(35)가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70%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 지분 매각 가격은 4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스타일난다'는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와 인테리어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스피크 언더 보이스'등 자매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로레알은 색조화장품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내 색조화장품 인지도 1위인 스타일난다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난다'는 현재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제주 면세점 등에 입점해 있으며 국내 수백 개의 매장을 거느리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호주, 일본, 중국, 홍콩, 마카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도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광군제 및 12.12 행사에서 글로벌관 한국 색조 브랜드 중 1위를 달성해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주목할 부분은 사드 문제로 중국 내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성한 기록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평범한 2년제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비서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김소희 대표. 그랬던 그가 이렇게 성공한 사업가가 되리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었을까.

'스타일난다'는 그가 살았던 인천에서 "스타일이 트렌디하고 멋지다"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한다. 회사 이름처럼 스타일나는 쇼핑몰 성공신화를 쓴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사진='스타일난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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