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조어] 먹고살자고 일하는 건 옛말… 잘 먹고 잘 살자 ‘워라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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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3-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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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8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를 통해 300명 이상 사업장 및 공공기관은 7월 1일부터, 50~299명의 사업장은 2020년 1월 1일부터 바뀐 법이 적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노동시간 단축으로 국민의 삶이 달라지게 됐다”며 “이는 일자리 창출과 일과 생활의 균형, 일과 가정의 양립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말한 ‘일과 생활의 균형’이 국민적 관심사다. 이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말하는 것으로 ‘저녁이 있는 삶’이 골자다. '워라밸'이라는 말은 1970년대에 영국에서 처음 사용됐으며, 미국에서는 1986년 등장했다.

산업화 세대와 달리 워라밸 세대는 개인의 여가를 중시하고 자기개발과 취미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더 좋은 취미생활을 위해 돈을 벌고, 퇴직을 위해 공부한다. 이런 사회분위기는 취업 준비생들이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도 바꾸고 있다.

이달 초 잡코리아가 직장인 1007명을 대상으로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건’을 물은 결과 ‘워라밸이 가능한지를 본다’는 응답이 55.2%로 1위를 차지했다. 높은 연봉과 고용안정성은 각각 28.6%와 27.7%에 그쳤다. 회사 선택 시 대기업 중심에서 복지가 더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많이 벌어서 잘 살자’에서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로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변화 중이다. 한 대기업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퇴근 후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지원하고 있고, 다른 기업은 퇴근 후 휴식권을 보장해 일과 이후 업무지시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마케팅 분야에서도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다양한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인디 밴드 파스칼은 타이틀곡 ‘칼퇴근’에서 “난 그냥 회사원인데 지난달 카드 많이 썼는데 자꾸 시계만 보고 있네요, 오늘만 칼퇴근할게요, 속으로 말하죠”라고 표현했다. 퇴근도 눈치를 봐야 했던 때는 이제 서서히 과거로 잊히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 그 중심에 위치한 워라밸이 얼마나 더 큰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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