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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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기자
입력 2018-03-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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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10개 구단이 지난해에 이어 모두 외국인 투수가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이 오는 24일 개막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를 확정하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18일 현재 밝힌 상태다. 시즌 첫 경기 선발투수는 미디어데이까지 숨기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시범경기를 포함한 준비기간이 짧아 대부분 미리 발표를 했다. 

 

[지난 1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헥터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타이거즈-헥터
KIA 김기태 감독은 화끈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을 개막 2연전 선발로 내세운다"라고 밝혔다. KIA가 광주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만큼 두 선수의 출격이 놀랍지는 않다. 순서를 살펴볼 필요는 있다.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헥터-양현종. 토종 에이스를 상징하는 양현종을 앞세울 수도 있었지만 결국 헥터가 먼저 마운드에 오른다. 작년에도 이 순서대로 한국시리즈까지 진행했다. 앞서 열린 시범경기 첫 번째 시리즈에서는 헥터와 양현종이 이미 합격접을 받았다. 13일 선발이었던 헥터는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자책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였고, 이틑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 역시 3이닝 2피안타 무자책으로 두산의 타선을 봉쇄했다. 

▲두산베어스-린드블럼
두산 사령탑 김태형 감독은 2018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자이언츠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한 린드블럼은 등번호 34번을 달고 두산 마운드를 지키게 되었다. 김태형 감독은 "기대치라기보다 역할이 같다. 니퍼트가 1선발 역할을 했듯이 현재로서는 린드블럼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7피안타를 내주고 4실점하며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두산은 KBO리그에 익숙한 린드블럼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경기 뒤 "지금은 준비 기간이기 때문에 다양한 구종을 체크하려 했다"며 "오늘은 밸런스가 좋지 않아 제구가 흔들렸다.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자이언츠-레일리/듀브론트

롯데 조원우 감독은 아직 펠릭스 듀브론트와 브룩스 레일리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두 선수 중 한 사람이 개막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듀브론트가 먼저 시범경기를 치뤘다. 듀브론트는 지난 13일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아냈고 투구수(51구)도 이상적이었다. 이날 롯데는 3-4로 LG에 패했지만 듀브론트의 구위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소득이 있었다. 경기 직후 듀브론트는 "남은 기간 더 적을할 것이 있겠지만 여러 면에서 만족스럽다. 1회 4사구 2개는 아쉬웠다. 2회부터 내가 가진 공을 보여준것 같다. 시즌 때에는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레일리는 16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실점을 했지만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3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던지면서 2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30경기 13승 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롯데 팀 내 최다승 투수에 등극했던 레일리는 롯데에서 4년차 시즌을 맞게 됐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개막전 선발로 낙점될 수 있을까

▲NC다이노스-왕웨이중

마산에서 LG를 상대하는 NC는 왕웨이중이 가장 먼저 출격한다. 김경문 NC 감독이 17일 한화와 시범경기에 앞서 이를 발표했다. 로건 베렛보다 컨디션이 좋고 LG 좌타 라인을 공략하기 좋다는 판단에서다. 왕웨이중은 이날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적지 않은 실점이 있었지만 김 감독의 기대대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활용해 한화 왼손 타자들을 확실히 묶었다. 다만 커터, 싱커, 커브, 체인지업까지 고루 섞는 변화구 구사능력도 갖췄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이날 변화구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왕웨이중의 '맞더라도 피하지 않고 상대하는' 공격적인 피징이 실전에서 어떤 효과를 볼지 궁금해진다.


▲SK와이번스-켈리

트레이힐만 SK 감독은 롯데와 개막 2연전 선발로 메릴 켈리와 김광현을 고려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예상된 개막 선발 라인업이다. 올해 SK에서 4번째 시즌을 치르는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는 16승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SK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롯데를 상대로는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9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통째로 재활에 매진했던 김광현도 개막시리즈 선발이 유력하다. 다만 김광현의 몸상태는 아직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이제 수술을 받은 지 1년정도 지났기에 전성기처럼 많은 공을 던지는 데는 무리가 있다. 구체적으로 김광현을 어떻게 기용할지에 대해서는 힐만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아직 고민 중이다.


▲LG트윈스-소사/윌슨

LG 류중일 감독은 헨리 소사 또는 저스틴 윌슨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일정상 6일 쉬고 나오는 소사가 5일 쉬는 윌슨보다 유력한 상황. 지난해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소사는 1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까지 17타자를 상대하며 77구를 던졌다. 피안타가 6개로 다소 많았지만 볼넷과 실점은 없었다. 한편 지난 13일 첫 KBO 공식 경기를 치른 윌슨은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와 함께 다양한 변화구를 테스트하며 감각을 조율하기도 했다.


▲넥센히어로즈-로저스

고척스카이돔에서 한화와 개막전을 치를 예정인 넥센에서는 에스밀 로저스가 확정적이다. 17일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82개로 5피안타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찾으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9km로 커브,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점검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로저스는 "시범경기 첫 등판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종을 체크했다. 특히 투심을 실전에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한화이글스-샘슨

한화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새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을 확정했다. 그동안 이름값에 의존했던 한화가 잠재성과 건강 상태를 보고 뽑은 투수다. 이름값으로나 경력으로나 로저스에 밀리는 것은 물론 몸값도 70만 달러로 로저스의 반도 안된다. 겉으로 봐선 로저스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게임이지만 한용덕 한화 감독은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샘슨의 구위가 근거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3차례 실전 마운드에 섰던 샘슨은 9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았다. 피안타가 12개로 다소 많지만 빠른 볼은 공략당하지 않았다. 샘슨의 투구를 본 한 감독은 그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17일 NC와의 시범경기에서도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 감독은 "캠프에서 샘슨에게 이미 개막전 선발이라고 말을 해뒀다. 투수들이 누구나 그렇듯 샘슨은 개막전 선발에 맞춰 본인이 잘 준비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잠실에서 두산과의 개막전을 앞둔 삼성은 선발투수 이야기만 하면 김한수 감독의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두 외구인 투수인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연습경기과 시범경기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아델만은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4이닝 6볼넷 5실점을, 보니야는 kt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기대 이하의 실망적인 모습이었다. 게다가 우규민은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 진입조차 불투명하며, 토종 에이스 윤성환마저 17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타구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현재로서는 어떤 투수가 선발로 나설지 전망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위즈-피어밴드

지난해 우승팀 KIA에 맞서 개막전을 치르게 된 kt 김진욱 감독은 피어밴드로 마음을 굳혔다. 아직 실전 등판이 없는 니퍼트는 다음주 대학 팀과 2군 경기에 등판 예정이다. 김진욱 감독은 "몸 상태는 전혀 이상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군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는 건 맞상대 때문이라고 한다. 김 감독은 "다음주초 시범경기에서 SK를 상대한다. 우리는 광주 KIA 개막전 이후 또 다시 SK 원정에 나선다. 굳이 니퍼트를 노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자연히 개막전 선발투수는 피어밴드로 결정됐다. 피어밴드는 광주 KIA 개막전과 두산과의 홈 개막전 모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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