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만 갤럭시S9을 10대 이상 예약받았어요. 하루에 매장에서 기종 상관없이 평균 7~10대 정도 판매하는데 이 정도면 상당하죠."
갤럭시S9의 예약판매 5일째이자 첫 주말인 4일, 서울 일대의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들은 '갤럭시S9 시리즈(S9, S9+)에 대한 초기 반응이 뜨겁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 시리즈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 28일부터 국내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인 첫 주말, 이통사 대리점과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은 남들 보다 먼저 갤럭시S9 시리즈를 만나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 28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는데, 국경일에 주말까지 이어지며 손님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전작인 '갤럭시S8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쟁 신작이 없는 만큼 예약고객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근의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도 "오늘 들어온 문의 열 건 중에 여덟 건은 갤럭시S9"이라며 "구경만 하러 왔다가 직접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어 예약한 고객도 여럿"이라고 전했다.
◆ 체험존 주말 내내 붐벼··· AR이모지 등 인기
고객들이 직접 갤럭시S9 시리즈를 경험에 볼 수 있도록 마련된 체험존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삼성전자는 서울 코엑스와 영등포 타임스퀘어 두 곳의 갤럭시 스튜디오, 삼성디지털프라자와 이통 3사 주요 매장 등 전국 4000여 곳에 갤럭시S9 시리즈 체험존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실제 3일 찾은 코엑스 갤럭시 스튜디오는 개점시간인 오전 11시부터 마감시간인 오후 8시까지 갤럭시S9 시리즈를 체험해보려는 고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30~40명의 스튜디오 관계자들은 △AR(증강현실)이모지 △듀얼 조리개 △스테레오 스피커 △슈퍼 슬로우 모션 구역 등 갤럭시 S9 시리즈의 특장점을 소개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가장 고객이 몰린 곳은 AR이모지 코너로, 줄을 서야만 체험할 수 있을 정도였다. AR이모지는 갤럭시S9 시리즈로 찍은 셀피(자가촬영사진)를 이용해 사용자와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눈·코·입 등 100여개 이상의 얼굴 특징을 인식해, 사용자의 표정 변화를 실시간으로 아바타가 따라 한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30대 박모씨(남)는 "만들어진 캐릭터가 나를 닮진 않았지만, 내가 짓는 표정을 똑같이 따라 하는 게 너무 신기하다"며 "체험존이 여기저기에 많이 있어서 충분히 경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듀얼조리개·슬로우모션 등 '압도적' 카메라 성능
듀얼조리개와 슬로우모션 등 신제품의 한층 향상된 카메라 성능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듀얼 조리개 코너에서는 주변 환경의 밝기에 따라 카메라의 조리개가 F1.5·F2.4로 변환되는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깜깜한 상자 속 물체도, 빛이 켜진 전구의 필라멘트도 갤럭시S9 시리즈의 카메라를 이용하면 선명한 촬영이 가능했다.
개강을 앞두고 신제품 구입에 나선 대학생 송진우(28·남)씨는 "갤럭시S9 시리즈의 듀얼 조리개가 열리고 닫히며 조절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며 "갤럭시S8과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카메라 성능만큼은 압도적으로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코엑스에 놀러 온 싱가포르의 덱스터(남·26)씨는 "전문 장비 없이도 내가 찍은 영상을 느리게 만들어주는 '슬로우모션' 기능이 가장 인상적"이라며 "막상 만져보고 다양한 기능을 체험해보니 구매하고 싶어져 예약하고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엑스 갤럭시 스튜디오 관계자는 "체험을 통해 만족한 고객들이 예약을 많이 하고 갔다"며 "공식 출시일은 다음 달 16일이지만, 예약 판매 고객들은 9일부터 선개통이 이뤄지는 만큼, 빨리 써보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주로 예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시리즈 구매 시 기존에 쓰던 기기를 반납하면 할인해주는 '트레이드 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갤럭시S·노트 시리즈는 모든 제품에, 타사 제품은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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