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백철기 팀추월 감독 “모든 것 내 책임․노선영, 마지막 자리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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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2-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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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팀없는 팀추월을 이끈 백철기 대표팀 감독이 공식 사과했다.

김보름-박지우-노선영으로 나선 한국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쳤다.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얻는데 실패했다.

경기 내용과 인터뷰가 큰 논란을 일으켰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레이스를 주도한 가운데 막판에 노선영이 크게 뒤로 처졌다. 세 선수가 함께 뛰는 다른 팀들과는 확연히 다른 레이스였다. 여기에 경기 후 김보름의 노선영에 책임을 전가하는 인터뷰가 논란을 더욱 키웠다.

백 감독은 20일 열린 기자회견에 김보름과 함께 나서 해명했다. 노선영은 감기 몸살로 기자회견에 참가하지 못했다.

-팀추월 작전은 어떤 거였나.
"팀추월 경기가 종료된 후, 많은 분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저희가 준비한 사항은 이렇다. 3명 모두 돌아가면서 1바퀴씩 돌아가면서 리드하는 걸로 대화했다. 올림픽 시작 후에 다른 팀의 기량 점검한 결과, 우리 선수들도 힘을 합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4강을 목표로 계획을 수정했다. 김보름 역할이 중요해져서 6바퀴 중 3바퀴를 책임져달라고 했다. 김보름도 4강을 목표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나머지 3바퀴는 노선영과 박지우가 책임을 지기로 했다. 왜 노선영을 가운데에 놓지 않았냐고 의문이 들었다고 하는데,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서 중간에 넣기 보다는 그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선영이 뒤에서 가는 걸로 스스로 의견을 내줬다. 노선영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었고, 나도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에 나에게 책임이 있다. 노선영 의견을 받아들였을 때는 1500m에서 좋은 기록을 냈고, 선수 컨디션이 좋아보였기 때문에 수긍했다."

-왜 노선영은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았나.
"나오기 전에 연락이 왔다. 너무 심한 몸살이 와서 도저히 참석할 수 없다고 연락이 와서 못 왔다."

-노선영 선수가 떨어졌는데도 계속 스퍼트를 내야 했나.
"3명 모두 4강에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사전에 준비가 완벽하게 돼 들어갔다. 노선영이 처진 부분은 경기장이 어수선해서 앞에서 전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코치들도 계속 전달했지만 분위기가 달아올라서 계속 잘 되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도 계속 출전하나.
"순위전을 치를 것이다. 노선영 몸 상태를 체크해보고 판단하겠다."

-뒤에 있는 선수가 많이 처져서 기록이 안나왔다고 했다.
"많은 응원을 해주다보니 소통이 안 된 것 같다. 앞에서는 목표기록을 달성해야 되겠다는 소리 때문에 선수들이 뒤에 처져있는지 몰랐다."

-경기 후의 태도가 더 논란이다.
"현장에서 못 챙긴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 김보름, 박지우 등은 미안한 감정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런 걸 챙기지 못해서 죄송하다."

-팀추월 훈련 부족 논란은.
"저희가 준비 많이 했다. 강릉에 도착해서 노선영이 1500m 끝난 후에는 매스스타트 훈련 한 번도 안하고 팀추월 훈련에 집중했다."

-노선영과 이야기하는 걸 많이 못 봤다.
"사실 처음에 어려웠다. 선영이가 재입촌하고 나서 그랬다. 그래도 화합하고 잘 하려고 노력했다. 박지우는 선영 언니가 안가면 못 가겠다고 덜덜덜 떨었다. 아직 어린 선수다."

-경기 당일에 전략 바꿨나.
"경기 전날 바꿨다. 노선영이 뒤로 가서 속도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선수 의견을 묵살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남은 경기 출전할 수 있을까.
"김보름, 박지우는 매스스타트도 남았다. 둘다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달라."

-노선영의 소외받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 부분은 나중에 소명을 해드리겠다. 오늘은 어제 경기만 말하겠다."

-어느 정도 기록이 목표였나.
"4위 팀이 2분59초대가 나왔다. 우리 목표 기록이었다. 충분히 가능한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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