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신생아 구조 자작극' 수사 형사 "여대생, 언니 설득에 자백…유전자 검사 언급하자 마음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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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8-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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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거짓말일 뿐 실제로 유기한 적 없어 입건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한파 속 신생아를 구조했다'고 자작극을 벌인 여대생이 언니의 설득에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대생 신생아 구조 자작극' 사건을 수사한 홍석봉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1팀장은 "출동을 나가 영아 상태를 보고 영아가 발견된 장소를 확인했다. 영하 8도 정도에 영아가 살아있는 상태로 발견됐다면 바닥에 양수나 혈흔 같은 것이 얼어 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CCTV를 분석했지만 의심할만한 용의자를 발견하지 못했던 경찰은 여대생 가족에게 수사 방향을 돌렸다. 경찰은 '당신들이 신고자이기는 하지만 유전자 감정 의뢰를 전체 다 실시할 계획이다. 협조해달라'고 말하자, 귀가하려던 여대생이 언니에게 진실을 말한 것.

결국 여대생 언니는 동생에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설득해 자백하게 했고, 이 사실을 안 부모님 역시 '얘기를 했으면 됐을 텐데 왜 얘기를 안 했냐'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대생 처벌에 대해 홍석봉 팀장은 "여대생은 한 번도 바깥에 (아이를) 유기한 적이 없고, 적극적인 방법을 사용해 공무집행을 방해한 부분도 없어 입건하기 어렵다"며 거짓말로 인한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0일 새벽 4시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신생아를 구조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여대생은 '새벽 화장실을 가다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해 나가보니 아이가 발견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는 여대생의 자작극이었다. 여대생은 새벽 홀로 언니네 집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은 후 혼자 키울 자신이 없자 양육을 포기하기 위해 남의 아이를 발견한 듯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언니와 형부 역시 진실을 알지 못하고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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