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성적은 소속은행 실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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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1-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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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 찾은 우리은행 '승승장구'

  • 리딩뱅크 KB 작년보다 일취월장

[사진=WKBL 제공]


시중은행의 영업실적과 소속 여자농구팀의 승패가 정비례한다는 속설이 있다. 은행의 실적이 좋은 시기에는 여자농구팀도 상승세를 타는 반면, 행내 분위기가 침체되면 소속팀의 승률도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4대 시중은행이 모두 팀을 운영하고 있는 여자 프로농구(WKBL)의 판도를 보면 실제로 이들 은행의 분위기를 그대로 읽을 수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7-2018 신한은행 WKBL'에서 우리은행은 15승3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5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만 해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 시기는 우리은행 채용비리, CEO 리스크와 맞물렸을 때다. 그러나 최근 은행장이 선임되고 은행이 안정을 찾으면서 여자농구도 승승장구 중이다.

2위 KB스타즈의 추격도 매섭다. KB스타즈는 개막 후 4승무패로 선두를 달릴 정도로 초반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신한은행을 밀어내며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 KB국민은행이 여자농구에서도 예상 외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즌 경기가 아직 절반 정도 남았지만 이미 14승을 기록하며 전 시즌과 비교해 승률이 2배 이상 뛰었다. 지난 시즌에서는 1등인 우리은행 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감안한다면 무서운 성장세다.

반면, 국민은행에 9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신한은행은 여자농구에서도 저조한 모습이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통합 연속 우승 V6'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던 신한은행은 현재 4위에 머물러 있다.

KEB하나은행팀도 행내 분위기를 반영하듯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놓고 금융권 안팎에서 시끄러운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3회 연임 도전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노조에서 이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자농구 성적이 좋으면 해당 은행에서 특판 상품을 내놓고 관련 이벤트를 펼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은행에서도 스포츠 마케팅을 경영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로 보고 꾸준히 지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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