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자동차 회사 앞다퉈 투자한 중국 IT공룡들…'미래車'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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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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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펑자동차, 웨이라이자동차 등 잇단 신생 자동차 스타트업 투자

  • 전기차, 스마트카 시대 준비

중국 IT공룡의 '미래자동차' 사업 현황[그래픽=아주경제DB]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중국 미래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기차, 스마트카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 신생 자동차 스타트업에 잇달아 투자하고 나선 것. 

알리바바그룹 산하 벤처투자사인 알리창업투자가 최근 중국 신생 자동차기업인 샤오펑(小鵬)자동차의 지분 10%를 확보했다고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알리창업투자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잇는 회사다. 알리창업투자는 이를 위해 약 3억~4억 위안(약 6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가 직접 자동차 회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바바는 샤오펑자동차 지분 10%를 확보한 알리바바는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그룹 부회장이 샤오펑자동차 이사회 일원이 되며 회사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샤오펑자동차는 지난 2014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설립된 인터넷전기차 브랜드다. 알리바바 외에 샤오미(小米)·팍스콘(富士康 푸스캉)·IDG 등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회장인 허샤오펑(何小鹏)은 알리바바 모바일사업부 총재 출신이다. 샤오펑자동차는 최근 테슬라 출신 기술전문가를 영입하는등 스마트 전기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마 전 발표한 순수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험 모델이 그 결과물이다. 

사실 알리바바는 그동안 자동차 회사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앞서 상하이자동차그룹과 협력해 차량용 사물인터넷(IoT)용 운영시스템(OS) ‘알리OS’ 개발한 게 대표적이다. 자동차의 '스마트 대뇌'라 할 수 있는 알리OS는 현재 상하이자동차가 출시한 'RX5' 등 일부 차량 모델에도 탑재됐다.  

비단 알리바바뿐만이 아니다. 바이두와 텐센트 역시 자동차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들이 투자한 업체는 샤오펑자동차처럼 ‘인터넷 DNA’를 가진 신생 자동차 스타트업이란 게 특징이다.

12월 초 바이두는 웨이마(威馬)자동차의 10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펀딩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웨이마자동차는 2015년 12월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회사 직원의 30%는 인터넷기업 출신으로 채워졌다.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 전기차 스마트산업단지도 건설 중인 웨이마자동차는 얼마 전엔 첫 양산차 신차 모델인 ‘EX5’도 발표했다. 신차 발표회엔 루치(陆奇) 바이두그룹 총재 겸 수석운영책임자(COO)가 직접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인공지능(AI)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두는 그동안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미 베이징 시내 도로에서 무인자동차 시험 주행도 선보였다. 올 7월엔 70여개 자동차 기업과 자율주행 데이터를 공유하는 '아폴로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하지만 전통 자동차업체들이 기술연구 개발 속도나 기술 성숙도 방면에서 무인자동차를 양산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판단, 아예 인터넷 자동차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밖에 텐센트도 지난 2015년 처음 투자한 신생 자동차 스타트업 웨이라이(蔚來)자동차에 올 3월, 그리고 11월 투자를 추가로 단행했다. 2014년 11월 설립한 웨이라이자동차 역시 신생 인터넷 스마트전기차 업체다. 지난 16일 고성능 스마트 전기차 7인승 SUV '웨이라이 ES8'를 출시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올 3월에도 미국 전기차기업인 테슬라에 18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5%를 확보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6월엔 자율주행차·전기차 개발을 위해 대만 전자회사 팍스콘과  공동 투자해 신생 자동차업체 퓨처모빌리티도 설립했다.

이처럼 BAT가 '인터넷 DNA'를 가진 신생 자동차업체에 투자한 것은 중국의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스마트, 전기차로의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이달초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인터넷화, 스마트화, 전기화, 그리고 차량공유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정부도 화석연료 차량의 증가를 억제하는 대신 전기차, 스마트카 등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앞서 9월초 경유·휘발유 등 화석연료 차량 판매를 언제부터 중단할지 시간표를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베이징자동차, 창안자동차 등은 이미  2025년까지 중국내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를 중단할 것이란 구체적인 시간표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엔 'AI 산업발전 3년 액션플랜(2018~2020년)을 발표했는데 중점 과제 중 하나로 스마트카, 자율주행차 개발이 포함됐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서서히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국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50만7000대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다만 신에너지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8%에 그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8년까지 목표치로 삼고 있는 8%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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