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빅3 신라젠 공매도ㆍ예수해제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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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7-12-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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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3위인 신라젠이 '겹악재'에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공매도 세력이 타깃으로 삼은 데 이어 보호예수 해제까지 눈앞으로 다가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날은 11월에만 3차례(22ㆍ24ㆍ28일)에 달했다.

주가 등락폭이 커지면서 공매도 규모는 같은달 30일 1093억원으로 상장(2016년 12월) 이래 최대로 불어났다. 예전 같으면 공매도액이 아무리 커도 400억원대에 그쳤다. 코스닥 전체로 봐도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1327억8800만원) 다음으로 공매도가 많이 몰렸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잔고도 이달 1일 기준 1조5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이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실제 신라젠 주가는 52주 최고가(11월 21일 15만2300원)에 비해 약 30%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거품 우려도 약세에 한몫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전환사채(CB)와 우리사주 물량도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

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신라젠 주식 852만9078주는 오는 6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다. 전체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은 3분기 말 기준 5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배정가인 주당 1만5000원을 기준으로 한 수익률은 600% 이상이다.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273만9000주)까지 더하면 잠재 매물은 더 늘어난다. 스톡옵션 10만주와 13만9000주는 각각 3000원과 3500원에 행사할 수 있다. 행사가 4500원(233만주)과 1만1000원(20만주)에 부여한 스톡옵션도 행사기한이 곧 돌아온다.

CB 투자자는 11월 10일 148만주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 물량은 오는 6일부터 매도할 수 있다. 주식전환 가격은 1만1694원이다. 업계에서는 예상 수익률이 800%에 달하는 만큼 차익실현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본다.

신라젠은 아직 실질적인 매출 없이 적자를 내왔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99억원이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펙사벡' 덕분이다. 신라젠은 펙사벡으로 간암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에도 일부 제약업종 주가가 기술이전 이슈로 반짝 올랐다가 금세 빠지기도 했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임상 3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시판 후 시장 파급력과 기대 매출을 고민해야 한다"며 "기존 의약품과 경쟁해 얼마나 시장에 침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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