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화산 분화로 발 묶인 우리 여행객들 179명 무사귀국“한국인이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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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7-12-0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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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발리섬 아궁화산의 분화로 발이 묶였던 여행객들이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발리공항에서 출발해 30일 밤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발리 화산 분화로 발 묶였던 한국인 여행객들 179명이 무사히 귀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발리 화산 분화로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고립됐던 한국인 여행객들 273명 중 179명이 대한항공의 특별기를 타고 30일 밤 무사히 귀국했다.

30일 오후 9시 10분쯤 인천공항 입국장 전광판엔 공항 활주로에 대한항공 KE630D편 A330 특별기가 안착했다는 '랜딩(착륙)' 안내가 떴다.

이 비행기는 발리 화산 분화로 발 묶였던 한국인 여행객들 179명을 태우고 이날 오전 5시 51분 인천공항을 떠나 발리 덴파사르공항으로 향했다 현지시간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3시) 다시 기수를 띄워 약 6시간여 만에 인천에 내렸다.

입국장 게이트를 통과한 김언경(44·여)씨는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가 왔다”며 “국가에서 특별기도 보내주고 신경을 많이 써준 것 같아서 굉장히 감사하다. 오면서 '한국인이라 좋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인과 여행을 갔다 온 정우석(36)씨는 “관광객들이 공항에 발이 묶였지만, 대다수가 평온해 보였다”며 “언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을지 몰라서 걱정됐지만, 사흘 더 지내는 데 불편한 것은 없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돌아올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여행을 갔다 발리 화산 분화로 발이 묶였던 여행객 강은송(25·여)씨는 “예정보다 사흘이나 발리에 더 머물렀지만, 비행기가 언제 뜰지 몰라 계속 공항 근처 호텔에만 머물렀다”며 “남들은 관광 더 할 수 있겠다며 부러워했지만, 불안감에 호텔 밖을 떠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재범(28)·남다리(27,여)씨 부부는 “원래 오늘 오전 1시 도착하는 비행편이었는데 미뤄졌다”며 “언제 출발할 수 있을지 모르니 계속 기다리다가 현지시간 정오에야 오후 1시에 뜨는 비행기 탑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아기를 부모님께 맡겨놓고 온 터라 죄송하고 빨리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발리 화산 분화로 발이 묶였던 여행객들 중엔 직장 사정에 마음을 졸인 사람도 있었다. 7살, 5살짜리 두 딸을 데리고 여행차 다녀온 이은경(47·여)씨는 “귀국이 이틀 늦어졌는데, 학원을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라 타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연인과 함께 귀국한 김모(27)씨는 익명을 요구하며 “주변에 여행 사실을 알리지 않고 다녀온 것이라 지금 귀국하는 것이 알려지면 큰일”이라며 황급히 공항을 떠났다.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화산의 분화로 지난 27일 오전부터 현지 공항이 폐쇄됐다가 현재 주간에 한해 공항 이용이 재개됐다. 대한항공 특별기 외에 정부가 보낸 아시아나 전세기는 12월 1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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