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남봉현 IPA 사장 "인천항 대변혁 시대…역대 최초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 달성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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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11-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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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첫 300만TEU 달성 눈앞…글로벌 항만으로 우뚝서다

  • 해양관광명소 '골든하버' 조성…국내외 관광객 잡는다

  •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인천항, 친환경 항만으로 거듭

  • "실질적으로 1명 더 채용하는 게 더 중요"

[사진 =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은 올해 대변혁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 3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를 달성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또 세계 최대 크루즈 선박인 22만 톤급도 문제없이 들어올 수 있는 신국제여객터미널 건설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특히 인천항 해양관광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될 '골든하버' 프로젝트도 투자 유치가 본격화하고 있으며, 인천 내항의 10개 부두운영회사(TOC)를 20년 만에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사회와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취임 이후, 9개월 차에 접어든 남봉현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은 이 같은 인천항 대변모 과도기의 중심에 서 있다.

남 사장의 인천항만공사에 대한 애정은 인터뷰 내내 엿볼 수 있었다. 거의 모든 인터뷰의 첫 질문인 '취임 후 어떻게 지냈나'에만 주어진 시간의 3분 1가량을 들여 설명을 이어갔다.

◆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첫 300만TEU 달성 눈앞…글로벌 항만으로 우뚝 서다

인천항은 올해 역사상 최초로 첫 300만TEU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300만TEU 달성은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관문과도 같은 존재다.

이미 지난해 실적인 267만9000TEU는 넘어섰다. 지난 2013년 200만TEU를 달성한 지 4년 만에 쾌거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국제 순위를 매겨보면 글로벌 컨테이너항만 47위에 해당하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남 사장은 "지난해 역대 최고 컨테이너 물동량인 268만TEU를 처리해 글로벌 57위 컨테이너 항만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 목표인 300만TEU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까지 350만TEU, 2025년 400만TEU를 달성해 세계 40위권 항만으로 도약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는 국가 전체로도 의미가 크다.

남 사장은 "인천항은 수도권 관문항"이라며 "수도권 관문항의 물동량 증가는 수도권 수출입 화주의 물류비 절감은 물론, 육상운송에 따른 환경오염에 소요되는 비용을 말하는 사회적 물류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물동량 급증 이유에 대해 그는 신항 건설과 고객서비스 개선,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국가 정책과의 연계를 꼽았다.

남 사장은 "지난해 인천항은 신항의 2개 컨테이너터미널이 부분 운영을 하면서도 전년 대비 12.7%의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9월까지 17.7%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이 1개 선석과 터미널 내 컨테이너야드를 추가로 개장해 완전가동을 시작했고, 이달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도 완전개장했다"며 물동량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 사장은 대고객서비스 개선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인천항이 나서 고객의 불편한 점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인천항의 화물수속 기간은 2.6일 정도 되는 데, 이는 국내 항만 중 가장 빠른 것으로 국내 여타 항만에 비교해 상대적인 신속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홍보도 물동량 증가에 기여한 바가 크다.

남 사장은 "인천항은 서울과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항만이고, 90분 거리에 대한민국 인구 절반 정도가 살고 있다"며 "인천항에 들어오면 물류비용이 많이 절감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의 확장성에 주목, 전략적으로 이 지역을 서비스하는 항로 유치에 집중했다"라며 "한-베트남, 한-중, 한-뉴질랜드 FTA 발효 등 국가 정책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물동량, 항로 유치 마케팅을 통해 2020년 물동량 350만TEU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해양관광명소 '골든하버' 조성…국내외 관광객 잡는다

인천은 항구도심임에도 시민이 바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친수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IPA는 항만에서 조망이 가능한 국제적인 해양문화관광단지 및 워터프런트를 조성하는 '골든하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골든하버'는 크루즈나 카페리 등을 타고 인천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쇼핑·레저·휴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관광단지를 말한다.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해 △복합쇼핑몰 △워터프런트 △워터파크 △오피스텔 △마리나 △호텔 △콘도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2019년 상반기 전체사업 준공이 목표다.

현재 IPA는 골든하버 전체 42만9000㎡가운데, 기반시설 조성이 끝난 1단계 부지 21만2000여㎡에 대한 개발·실시계획 변경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신청한 상태다.

IPA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실시계획 변경 절차가 마무리되면 조달청·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매각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국제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남 사장은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인천항을 새로운 해양관광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신국제여객터미널의 성공적 개장과 운영을 위해 연말까지 연구용역을 시행해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와도 쇼핑을 위해 서울로 가는데 '골든하버'에 머물면서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 등을 누릴 수 있어 관광객 증대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인천항, 친환경 항만으로 거듭난다

'소통을 통한 공유가치 창출'. 인터뷰 내내 남 사장이 가장 강조한 말이다.

남 사장은 "인천항은 그간 지역사회와 단절돼 왔다"며 "이는 그동안 IPA가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운용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취임 이후 지역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항을 친환경 항만으로 변모시키는 작업이다.

남 사장은 "항만 주변은 미세먼지 등 공기질이 좋지 않다"며 "우선 항만 지역 대기오염의 주범인 대형선박의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고압 AMP(육상전원공급설비)를 국내 항만 중 최초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배가 정박하고 있어도 기능을 하긴 위해선 벙커C유 등을 사용해야 하는 데, 육상에서 고압전력을 공급해 이를 대체한다는 의미다.

남 사장은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와 고압 AMP가 설치될 수 있도록, 기초작업을 끝냈다"며 "저압AMP도 60개가 넘게 설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항 외에 다른 항만도 이걸 준비하고 있고, 해양수산부 역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시설을 항만내 유휴부지와 물류기업 옥상에 대대적으로 설치도 진행 중이다.

남 사장은 "영흥화력발전소, 지역난방공사 등과 협약을 맺고, 앞으로 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인천항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풍력발전 역시 남동발전소와 지역난방공사와 협약을 맺고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에너지 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활용하는 냉동·냉장물류단지 조성도 눈에 띈다.

남 사장은 "인천신항 배후부지 23만1000㎡에 2020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LNG 냉열 이용 냉동·냉장창고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1㎞가량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냉열에너지를 24시간 이용하는 탓에, 보통의 냉동창고처럼 대량의 전력을 소모하는 냉동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남 사장은 "전기료가 보수적으로 잡아도 30% 이상 절감될 것"이라며 "이미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실질적으로 1명 더 채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

남 사장이 최우선 순위로 추진 중인 분야는 일자리 창출이다. 남 사장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철학은 간단하다. 큰 숫자를 만들기 위해 애쓰기보다, 인재를 구하는 사장도 일자리를 구하는 직원도 만족하는 진짜 일자리를 1개 더 만들자는 것이다.

남 사장은 "공기업이라는 게 직접 직원채용에는 조직과 예산에 한계가 있다"며 "지난 25일 신규 직원 19명을 공개모집했는데, 취업난을 반영했는지 3500명이 지원했다"며 이들을 모두 채용할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남 사장은 지역 기업을 지원, 그들이 신규채용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남 사장은 "인재를 구하는 지역 중소기업에게 고용노동부 워크넷과 연계, 구직자와 연결시켜주는 맞춤형 채용지원 '동행면접'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한 개라도 실제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창업벤처 발굴사업도 진행 중이다.

남 사장은 "기술력이 있지만 창업후 실패했거나,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가 실패한 기업에 다시한번 기회를 주기위해 '인천항에서 다시 한번'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2개 기업에 3000만원 씩 컨설팅 및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인천항만공사]



◆ 3C 내세운 IPA, 소통과 협력으로 공유가치 창출

'3C'. 남 사장의 경영 방침이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크리에이팅 쉐어드 밸류(Creating shared value)의 앞글자를 따서 3C다.

커뮤니케이션은 공감 소통을 말한다. 지역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콜라보레이션은 상생협력이다. 지역내 정부, 공기업, 민간기업 등 인천항과 인천지역은 물론 나아가 국가를 위해서 손을 잡고 정책을 추진하겠다 말이다.

크리에이팅 쉐어드 밸류는 공유가치 창출, 즉 나눔이다.

남 사장은 "인천항만 잘된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지역사회는 물론 관계자들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공유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인천항을 물류·해양·관광의 중심기지로 육성해 지역경제 및 국민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1962년 인천 출생 △인천 부평고등학교·서울대 경제학 학사·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미주리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행정고시 29회 △재정경제부 특구기획과장·산업관세과장 △기획재정부 국고국 국고과 과장 △환경부 감사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 △제5대 인천항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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