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끝!"..짐바브웨 주민들 무가베 퇴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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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1-1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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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주민들이 모여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


짐바브웨 군부가 실권을 장악한지 사흘 만에 18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주민 수만 명이 모여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에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시위를 벌였다.

CNN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집회는 무가베의 퇴진을 축하하는 동시에 정식 권력 이양을 요구하는 성격이 짙었다. 시위자들은 7년 동안 집권한 무가베의 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외신들은 주민들이 짐바브웨 국기를 흔들고 공원과 도로에서 군인들과 얼싸안고 사진을 찍고 노래를 부르는 등 축제를 즐기는 듯 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하라레에 사는 타나셰는 CNN에 “전국이 오늘을 기념하고 있다. 우리는 마침내 그 늙은이를 쫓아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현지 주민들의 이런 움직임은 단순히 독재자의 퇴출뿐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거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국제위기그룹(ICG)의 피에르 피구 정치 애널리스트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번 시위는 군부와 집권여당에 있어서 기회인 동시에 큰 도전"이라면서 "짐바브웨 국민들은 소수 권력집중을 대체할 방법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식민통치에서 독립한 1980년 초대 총리에 오른 뒤 37년째 집권해 온 무가베는 현재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 상태에 놓여있다. 그러나 현재 사임을 거부하면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짐바브웨 군이 실권을 장악한 뒤 군 사령관과 무가베는 앞서 남아공 정부가 파견한 특사의 중개로 첫 번째 회담을 가졌지만 무가베는 사임을 끝내 거부했다. 19일에는 두 번째 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군부는 자발적인 대통령직 사임을 설득할 예정이다.

무가베가 끝까지 버티더라도 사실상 사임은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보인다. 짐바브웨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이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 지지세력과 무가베의 부인 그레이스 여사의 지지세력으로 나뉜 가운데 음난가그와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무가베 탄핵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

무가베를 당에서 퇴출하는 안도 논의되고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하여 12월에 당총회가 열릴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음난가그와가 당대표로 선출되고 내년 선거 전까지 과도 정부 지도자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무가베에 의해 경질되어 해외로 도피했던 음난가그와는 17일 국내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짐바브웨 군부에 무력행사 등에 있어서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지금까지의 활동은 지지하는 모습이다. CNN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워싱턴에서 “짐바브웨는 새로운 길을 향할 기회를 갖게 됐으며 이 과정에서는 민주적 선거와 인권 존중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면서 짐바브웨의 신속한 민정 복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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