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창립 기념식서 "1위 달성한 지금 위기 시작점" 재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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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7-11-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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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권오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48주년 기념행사’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회사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것은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의 결실”이라면서도 “일부 사업의 성장 둔화, 신성장동력 확보 지연 등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수많은 1위 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하며 한 순간에 무너졌고, 우리도 사업 재편, 경영 시스템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다가올 10년은 사회 및 인구구조, 기술혁신 등에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며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으로 산업은 급변하고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며, 고객의 요구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또 “이런 시기에 기존의 방식으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기존의 생각을 뛰어 넘는 과감한 도전과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체질도 갖추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혁신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 의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부회장은 “외부에서 우리에게 더욱 높은 윤리의식,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활성화되도록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 자세를 갖고 외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부회장은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자”며 “다시 한번 초심을 되짚어 보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권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사퇴의사를 밝히는 자리에서도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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