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연예프리즘] 긴 MBC 파업, 여파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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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7-10-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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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


MBC, KBS 양대 지상파 방송사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각종 예능, 드라마 등 방송 편성이 차질을 빚고 있다. 

파업이 두달 가량 이이어지며 MBC와 KBS 일부 예능국이 멈춰섰다. MBC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등은 7주째 결방 중이다. 지난 22일에는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 '밥상 차리는 남자'도 방송되지 않았다. 예능국서 드라마국까지 파업의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방송국은 빈 자리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하고 있다. 드라마 몰아보기나 예능 재방송으로 채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방송인이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 함에 따라 생계의 곤란을 겪는 사람도 많다. 직접적으로 파업에 참여 중인 아나운서 및 PD들 뿐만 아니라 회당 몇 십만원을 받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서 활동하는 생계형 연예인들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최근 종영된 MBC 드라마에 출연했던 한 연예인은 "드라마가 중반 이후 파업을 겪으면서 대본의 질이 확 떨어졌다. 촬영장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었던 드라마였는데 파업으로 망가져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처럼 KBS보다 MB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MBC가 9월 4일부터 30일까지 결방한 프로그램은 보도 부문 85건, 교양 부문 43건, 오락 부문 50건 등 모두 178건이다.

지난 추석 지상파, 케이블 등 각 방송사들은 추후 방송될 정규방송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나 MBC는 단 한편의 파일럿 프로그램도 내놓지 않고 드라마 몰아보기, 특별영화 등으로 채웠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향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기 전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는 방송으로 내년 정규 프로그램을 이끌 방송들을 올려놓는 실험대다. 파일럿을 하나도 못내놓음에 따라 MBC의 향후 정규 방송 프로그램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 졌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결방으로 인해 MBC는 무려 310억원에 달하는 광고를 놓쳐 큰 손해를 봤다. 막대한 손해에 MBC는 내부에서도 방송 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제 방송이 정상화될지 불투명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많은 대중들이 MBC의 정상화를 원한다. 새로운 방송 철학을 가진 경영자가 오기를 바라고 현재 손을 놓고 있는 제작진들이 복귀해 자신이 하고픈 방송을 경영진의 눈치 보지 않고 만들기를 바란다. 그 상식적인 방송사를 만드는 일이 이토록 힘든 일인가. 대다수의 대중들이 원하는 일들을 왜 경영진들은 수용하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방송 정상화가 늦어질수록 우리가 보고 싶은 방송을 만날 일이 점점 미뤄진다. 방송사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시청자들의 몫이다.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사 정상화가 하루바삐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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