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종목 '반짝 상승'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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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입력 2017-10-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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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KAI)를 비롯해 주식거래에서 풀린 종목 주가가 이상변동하는 바람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9일 한국항공우주는 거래재개 첫날인 이날 하루 만에 17.82% 오른 5만6200원을 기록했다. 6거래일 만에 매매가 재개된 한국항공우주는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628만4100주에 달했다. 거래정지 직전에 비해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는 한국항공우주 주식에 대해 거래를 정지시켰다.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 사장이 분식회계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서다.

거래소는 며칠 지나지 않아 거래정지를 해제했다. 한국항공우주 회계처리기준 위반과 관련해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투자자 보호 등을 고려했지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도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여줬다. 최근 한국항공우주는 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경영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주식거래 재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방위산업 전반에 퍼진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가가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권 거래 재개로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방위산업 내에서 한국한공우주는 큰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 투자의견을 보수적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8% 감소한 463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매출 예상치도 33.0% 줄어든 5367억원에 불과하다.

한국항공우주 외에도 거래재개 후 주가가 이상변동하는 종목이 적지 않다.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레이젠, 우리기술투자 등도 거래를 재개하면서 단기 과열 조짐을 보였다. 파산신청설로 거래정지를 당했던 레이젠은 거래를 재개한 지난달 20일 하루에만 8.2% 상승했다.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은 주가는 현재 거래 재개일과 비교해 30% 가까이 내렸다.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됐었던 우리기술투자도 거래재개 첫날인 전달 22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후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40%가량 빠졌다. 

투자경고·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종목의 경우 불확실성이 커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거래재개 자체는 호재이지만 결국 기업 실적을 봐야 한다.

우리기술투자는 올 상반기 7억원가량 순손실을 봤고, 레이젠도 순손실이 47억원에 달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거래를 재개한다고 해서 애초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변하는 경우도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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