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맥주, 中 버리고 유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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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10-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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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제조업체 아사히그룹 홀딩스가 최근 부진에 빠진 중국 맥주시장에 대한 투자를 축소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사히그룹 홀딩스가 보유한 중국 2위 맥주제조업체 칭다오맥주 주식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지난 2009년 칭다오 주식을 매입해 자본제휴를 토대로 중국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예상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그동안 중국에 투입한 자본을 정리해 선전하고 있는 유럽 고급맥주시장에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맥주시장으로 꼽힌다. 경제성장과 함께 맥주시장도 확대됐지만, 시진핑 지도부의 사치 금지령과 젊은 층의 맥주 기피현상 탓에 2013년 이후 맥주시장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맥주시장에서는 아직 고급맥주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아사히는 독자적인 유통망을 구축해 시장을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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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는 칭다오맥주와 제휴를 체결하고 1997년 선전(深圳)에 공장을 설립해 맥주를 생산해왔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 맥주제조업체 앤하이저부시인베브(ABI)로부터 칭다오맥주 주식 20%를 약 600억엔(약 6000억원)으로 매입하기도 했다.

아사히와 칭다오맥주가 함께 설립한 합병회사가 중국에 2곳 있지만, 이 회사들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아사히는 지난 6월말에 중국 음료업체 캉스푸(康師傳)음료 보유주식을 모두 700억엔(약 70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당초 아사히는 칭다오맥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아사히 브랜드를 중국에 침투시키려는 계획이었다. 그 과정에서 칭다오맥주의 유통망을 활용한 아사히맥주 판매도 검토했지만, 센카쿠열도(尖閣諸島)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돼 성공시키지 못했다.

아사히는 1조2000억엔(약 12조원)을 투입해 앤하이저부시인베브로부터 서유럽과 동유럽 사업을 잇따라 인수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유럽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영자원을 유럽에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사히그룹 홀딩스의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에 따르면, 유럽시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9374억엔(약 9조3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707억엔(약 7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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