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을 습관처럼…‘퍼팅 달인’ 이승현? 알고 보니 ‘홀인원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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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용인) 기자
입력 2017-09-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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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와 함께 기뻐하는 이승현. 사진=KLPGA 제공]

주말 골퍼라면 평생 골프를 쳐도 한 번도 하기 어려운 홀인원. 프로 골퍼도 홀인원은 흔한 사건(?)이 아니다.

그런데 이승현(26)은 골프채를 잡은 이후 벌써 홀인원을 9번이나 기록하는 행운을 잡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공식 대회에서만 두 차례 짜릿한 기분을 만끽했다. 그것도 2년 연속 같은 대회, 같은 코스다.

이승현은 ‘퍼팅 달인’으로 불린다. 빠르고 예민한 그린을 더 즐길 정도로 퍼팅은 자신만만하다. 특히 “5~7m 거리가 짧은 퍼팅보다 더 편하다”고 말하는 자타공인 ‘퍼팅 달인’이다. 이젠 또 하나의 수식어가 붙어야 할 것 같다. 바로 ‘홀인원 달인’이다.

이승현은 29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655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총상금 6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글(홀인원)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운 이승현은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이날 이승현은 165야드 3번홀(파3)에서 짜릿한 홀인원을 잡았다. 6번 아이언으로 곧바로 핀을 공략한 공은 그린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이승현은 2년 연속 같은 대회·코스에서 홀인원을 잡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승현은 “아이언을 치는 순간 잘 맞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약 4m 정도 앞에 떨어져 두 번 정도 튀어서 들어간 것 같았다. 공간이 별로 없어 그 공간에만 떨어뜨리자고 생각했는데, 방향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감격했다.

이승현은 프로 데뷔 8년차다. 골프채를 잡은 건 16년째다. 그 사이 이승현이 기록한 홀인원은 무려 9번. 아마추어 시절 3차례 홀인원을 잡은 이승현은 KLPGA 투어 공식 대회에서 두 번, 프로암에서 두 번을 기록했다. 나머지 두 번은 비공식 라운드에서 잡았다. 이승현은 “대회가 아니었다면 정말 기뻐서 어쩔 줄 몰랐을 텐데, 남은 홀이 있어서 흥분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정말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이날 홀인원 부상으로 걸려 있는 2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챙겼다. 지난해 홀인원으로 받은 1억3000만원짜리 BMW 730d 승용차는 아버지께 선물로 드렸다. 

홀인원 행운의 기운이 우승까지 이뤄질 수 있을까. 이승현은 지난해 2승을 포함해 통산 5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이승현은 “홀인원을 하고 나면 재수가 좋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작년에도 홀인원 이후 우승 한 번 더 했었다. 재수가 좋다는 말을 믿는다. 우승까지 행운이 따르길 믿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승현은 “올해 스윙도 좋아졌고, 기술적으로도 더 나아졌는데 우승을 못했다. 이유를 모르겠다. 다른 생각 없이 잘 넘겼기 때문에 가을에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우승 기회가 왔다. 이제 우승으로 극복해야 할 때”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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