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中 시장 고전에도 “철수 아닌 추가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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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7-09-0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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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롯데마트, 112곳 중 87곳 휴업…3000억원 추가 운영자금 투입 결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새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롯데 제공]


‘신동빈 사전에 철수란 없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중국사업이 사실상 올스톱 된 롯데그룹이 또 한번 자금수혈로 버티기에 돌입했다.

3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중국 롯데마트·백화점 법인을 소유한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이날 오전 중국 금융기관에서 직접 차입해 3억달러의 자금을 긴급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3월 긴급 수혈한 3600억원의 운영자금이 최근 모두 소진돼 추가 차입을 결정했다”며 “운영자금을 추가 차입한 만큼 연말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추가 차입하는 3억 달러 중 2억1000만 달러를 현지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나머지 9000만 달러는 중국 롯데마트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 112개 점포(슈퍼마켓 13개 포함) 가운데 74곳은 영업정지 상태다. 표면적 이유는 소방법 위반이나,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으로 3월 시작된 영업정지 조치는 사실상 사드 보복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은 입장차만 확인했고, 최근 사드 추가 배치로 사태가 호전될 기미가 없다. 여기다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영업이 그나마 가능한 점포 중 13곳은 임시휴업(자발적 휴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영업중단 상황에서도 중국 노동법상 직원 임금의 70%를 지급해야 한다. 여기다 매장 임차료도 고스란히 물고 있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운영자금이 계속 필요하다.

롯데가 추가 자금을 수혈하면서까지 롯데마트 사업을 접지 않는 것은 중국에 진출한 20여개 다른 계열사 사업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조원대의 대형 복합쇼핑몰 롯데몰 사업 등이 롯데마트의 철수로 연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마트에서 일정기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내 어렵게 정착시킨 롯데 브랜드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방침”이라면서 “롯데의 (중국 사업)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의 뚝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반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5월 중국 내 이마트 완전 철수를 공식화하고, 올 연말까지 남은 6개 매장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1997년 중국 첫 진출 이후 20년만의 철수다.

대신 동남아행을 가속화 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 24일 “조만간 몽골에 이마트 2호점을 내는 한편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에 이어 이마트는 내년 상반기 또 다른 글로벌 진출 계획을 깜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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