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생산거점 해외에서 국내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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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08-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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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들이 엔저와 중국 인건비 상승으로 해외 생산거점을 국내로 회귀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에서 수입하는 제품 규모가 1년 6개월 전에 비해 13% 줄고, 일본 국내 소비재 중 수입품의 비중도 떨어졌다고 24일 보도했다.

일본기업이 해외 생산거점을 국내로 회귀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엔저와 중국 인건비 상승으로 해외 생산제품의 비용절감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일본기업들은 국내 공장을 활용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일본기업의 해외법인이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역수입' 매출액이 2015년 3분기(7~9월) 보다 3867억 엔(약 3조8670억원) 줄었다.

이와 함께 일본 국내 소비재 중 수입품의 비중을 나타내는 '수입의존도'도 올해 6월에는 지난해 3월보다 5% 떨어졌다. 일본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품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일본 시장이 해외기업에 빼앗긴 것은 아니다.

일본기업의 국내 생산 회귀 현상은 아시아 지역의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중국 주요도시 일반 생산직 월급은 5년 동안 20~30% 상승했다. 올해 1분기(1~3월) 중국으로부터의 역수입은 1조915억엔으로 1년 6개월 전에 비해 18% 감소했다. 이 중 중국산의 비율은 42%로 5년 전의 50% 보다 떨어졌다.

인건비 상승은 중국뿐이 아니다. 말레이시아 주요 산업 종사자가 결성한 노조는 내년 최저임금을 1.5배 이상 인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감소한 역수입의 60%는 생산이전을 추진해 온 가전 업체들의 제품 수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음향기기 업체 JVC캔우드는 2015년 말에 국내용 내비게이션 생산 거점의 일부를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국내로 이전했다. 그동안 내비게이션 생산을 100%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역수입해왔다.
 

캐논은 국내 생산 비율을 6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사진=오바야시구미 홈페이지) 


환율 변동의 영향을 덜 받게 되는 국내 생산에 중점을 두는 기업도 늘고 있다. 카메라 제조업체 캐논의 지난해 국내생산 비율은 56%에 달한다. 캐넌은 국내 공장의 자동화를 추진해 국내생산 비율을 6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단가가 비교적 저렴해 아시아 지역의 생산이 활발한 일용품 부문에서도 국내생산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100엔 균일가로 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소도 대부분 해외제품에 의존했던 잡화류를 국내생산품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용품 제조업체 아이리스 오야마는 약 100억 엔을 투입해 내년 1월까지 LED조명 공장을 일본 국내에서 가동시킨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수도권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발효되면 해외 공장의 경쟁력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는 수입의존도는 높아질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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