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인도에서 잇딴 '통큰 투자'… 전자상거래 시장 장악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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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8-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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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과 연관된 기업에 잇따라 통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전자상거래 업체와 전자결제 업체에 3조4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물류업체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12억 인구와 IT(정보기술) 발달로 잠재력이 높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소프트뱅크, 인도 물류 서비스 업체에 1억 달러 투자 검토

21일 인도 영문매체인 타임즈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인도 물류 서비스 스타트업인 리비고에 최소 1억 달러(약 1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리비고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센서,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운전자의 상태를 관찰·관리하는 등 개선된 물류 시스템을 개발해 생산성을 높인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 논의에 참여한 관계자는 "이번 투자가 성사가 되면 3년 된 회사(리비고)는 거의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의 가치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고 타임즈오브인디아가 보도했다.

◆ 소프트뱅크, 올해에만 인도에 3조 투자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서만 두 건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3조원이 넘는 돈을 인도에 쏟아부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4월 인도 전자결제 서비스 페이티엠(PayTM)에 14억 달러(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페이티엠은 회원 2억2000만명을 둔 인도 최대 전자결제 업체다. 중국 알리바바와 그 자회사인 알리페이가 전체 지분의 45%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페이티엠은 작년 11월 나렌드라 모디 일본 총리가 500루피·1000루피 고액권을 일시에 사용 중지하고 신권으로 교체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신규 가입자가 대거 유입됐다.

소프트뱅크는 또 이달 초 인도 전자상거래 업계 1위인 플립카트에 25억 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플립카트에 대한 투자는 인도 IT 회사에 대한 민간 투자 가운데 역대 가장 큰 규모다.

델리 인도공과대학를 졸업하고 아마존에서 근무했던 사친 반살과 비니 반살이 2007년 설립한 플립카트는 현재 1억면 이상 회원이 있고, 기업가치는 116억 달러(13조215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손정희 소프트뱅크 사장은 플립카트 투자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도에서 확실한 승자가 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을 지원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 12억 인구 인도 시장은 기회의 땅

리비고에 대한 투자가 성사되면 소프트뱅크는 인도에서 온라인쇼핑몰, 전자결제, 물류 등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 업체에 투자하게 된다.

인구가 12억이 넘는 인도 시장은 규모 면에서 중국과 견줄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다. 인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2009년 38억 달러(약 4조3000억원)에서 2015년 230억 달러(약 26조2000억원)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오는 2021년 640억 달러(약 7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갖고 2014년 10월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에 6억2700만 달러(약 7100억원)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앱 기반 택시호출서비스 올라,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하우징닷컴, 모바일결제 업체 인모비, 채소 배달 앱 그로퍼스, 온라인 기반 중저가 호텔 체인 오요 등에 계속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는 2014년 인도 무선통신과 전자상거래 부문에 10년 간 100억 달러(약 11조39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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