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인우월주의 재두둔..비난여론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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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8-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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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자 두둔에 미국 국내에서 비난 여론이 다시 한번 들끓고 있다. 15일 (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들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양쪽 모두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인종차별시위와 그 반대 시위 모두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태 발생 초기에 취했던 '모호한 입장'이 반복된 것이다. CNN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인 기자회견"이라면서 "백악관을 비롯해 정부 인사들이 수일동안 트럼프의 초기발언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고 15일 전했다. 

당초 유혈사태가 발생한 샬러츠빌의 폭력시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지목해 비판하지 않고, 여러 당사자의 책임이 있다고 발언해 엄청난 역풍에 시달렸다. 인텔 CEO를 비롯해 제조업자문위원회에 있던 기업 대표들 3명이 잇따라 사퇴를 하기도 했다. 이후 "인종차별은 악"이라며 다소 명확한 발언을 하면서 물러나는 것처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다시 기자회견을 하면서 초기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CNN은 "기자회견은 트럼프의 시각의 민낯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기자들과의 논쟁 속에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왜 월요일이 되어서야 샬러츠빌의 증오단체를 비난하는 입장을 표명했다는 질문에 "모든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해 채 입장을 발표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BC는 "이전부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나섰던 것과는 모순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안 우파'를 공격한 '대안 좌파'는 어떤가? 그들은 무죄인가?"라면서 폭력적인 행동을 한 인종차별주의 반대파 쪽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2005년 출간된 '트럼프 네이션 : 도널드가 되는 기술'의 저자 티모시 오브라이언은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트럼프는 인종주의자들을 강력하게 비난할 수 없다"면서 "그것은 시위를 벌이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지지기반이라는 정치적 이유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인종 차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양비론에 대해 언론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공격에 나섰다. 폴 라이언 연방하원의회 의장은 "백인우월주의는 역겨운 것이며, 이 나라가 수호하는 모든 것과 정반대에 위치한 것이다. 여기에 윤리적인 모호함은 있을 수 없다"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불투명한 발언을 비난했던 공화당의 오린 해치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역시 다시 한번 인종차별주의에 대해 강력한 비판에 나섰다. 특히 루비오 의원은 이번 사태는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한 테러"라면서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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