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의 상표권 사용조건 '원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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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7-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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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결국 상표권과 관련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요구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다. 무조건 매각을 성공시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회장이 당초 제시한 매출액의 0.5%에 해당하는 사용료율과 의무사용 20년 등 상표권 사용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또 더블스타가 제시한 사용료율(매출액의 0.2%)과의 차액은 채권단이 보전해주기로 했다.

더블스타는 앞서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사용요율 0.2%, 사용기간 의무 5년+자율 15년을 매각 선결 요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채권단은 금호산업과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12년 6개월 간 0.3%의 사용료율을 보전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사용료율을 변경할 뜻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3개월 간의 실랑이 끝에 채권단은 결국 박 회장의 첫 요구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박삼구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든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매각의 근본적인 목적은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에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국가와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절차를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와 관련한 내용을 오는 28일 결의할 예정이다. 다만 더블스타와 협의해 사용료율 차액 일부를 금호타이어에 일시금으로 지급, 회사의 경영과 고용안정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안건이 결의될 경우 SPA상의 상표권 사용 관련 선행 요건은 충족된다.

채권단은 향후 방위사업체 인수 승인 신청, 채권단이 보유한 기존채권의 5년 만기 연장 등을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 8년여간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실행했다"며 "이번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채권단은 더 이상 회사에 지원할 여력이 없다는 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채권단의 이 같은 결정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일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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