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부터 폐목재까지’…우리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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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7-07-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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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홈데코 바이오매스 발전 개념도. [사진=한솔홈데코 제공]


송종호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각 제조업체들 사이에 찌꺼기나 부산물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 설비가 주목받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홈데코, 무림 P&P, 현대제철 등이 우분(쇠똥), 폐목재, 흑액 등을 활용해 발생한 에너지로 완제품을 만들거나 남은 전기를 판매하고 있다.

건축자재 기업으로 알려진 한솔홈데코가 전기를 판매하는 전력사업자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한솔홈데코는 벽재, 창문 등 각종 완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목재를 활용한 소각보일러와 폐열 회수 시스템, 가연성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고형연료(RPF) 등 신재생 에너지 등을 이용해 스팀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 스팀 에너지는 열병합발전 스팀터빈을 거치면서 전력을 생산하고 저압(15Bar)으로 떨어진 스팀은 다시 완제품 공정에 사용된다.

여기서 남는 전기는 다시 발전사업자에서 판매해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이를 위해 지난 2013년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바이오매스 발전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획득하기도 했다.

한솔홈데코 측은 “익산공장의 경우 신재생 에너지만으로 운영한다”며 “연간 116억원, 5만5000여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무림 P&P도 펄프 부산물을 벙커C유로 대체해 스팀과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무림P&P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에서부터 종이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업체로, 펄프에서 종이를 만드는데 필요한 섬유소를 빼고 남은 부산물(흑액)이 연간 70만t이 넘게 발생한다.

무림 P&P 관계자는 “흑액은 목재부산물과는 다른 것으로 종이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이다”라며 “이 부산물이 벙커C유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해 울산공장의 전력 사용량 가운데 50%를 충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년 전 현대제철은 우분(쇠똥)을 건조해 친환경 제선(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는 것)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우분 사용은 수 개월 가량의 시범 공정을 마친 뒤에 잠정 중단됐지만 현대제철의 신재생 에너지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분 외에도 나무껍질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산물을 활용하려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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